PC방(PC房, 영어: PC Bang)은 대한민국에서 널리 퍼진 다중 PC 이용 시설이자 LAN 게임 카페의 한 형태이다. 이용자는 시간당 요금 또는 정액 요금을 지불하고 개인용 컴퓨터로 인터넷 접속, 온라인 게임, 문서 작업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외에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유사한 형태의 업소가 존재한다.
어원
'PC방'이라는 용어는 영어 약자 'PC(Personal Computer)'에 한국어 '방(房)'을 결합한 혼종어이다. 1995년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문을 연 BNC PC클럽을 찾던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래방', '찜질방' 등과 같은 어형성 방식이 적용된 사례에 해당한다.
역사
대한민국 PC방의 기원은 1988년 3월 홍익대학교 앞에 개장한 '일렉트로닉 카페(전자카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16비트 컴퓨터 두 대를 전화선에 연결하여 PC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었다. 이후 1994년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BNC(Bit Network Communication)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가 문을 열었으며, 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인터넷 카페로 평가된다. 1995년 3월 홍대 앞에 개장한 BNC PC클럽은 현재 형태의 PC방 시초로 여겨진다.
1997년 외환 위기(IMF) 이후 명예퇴직자들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으로 PC방에 주목하면서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1998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출시와 1999년 ADSL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은 PC방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다. 2000년 기준 전국 PC방 수는 약 21,460개에 달했으며, 2002년에는 약 27,000개로 정점에 이르렀다.
영향
PC방은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PC방은 인터넷 전용선의 주요 수요처였으며, 통신사들은 PC방에서 창출된 수익을 바탕으로 일반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PC방의 고사양 하드웨어 수요는 국내 PC 및 주변기기 산업의 성장을 촉진했다. e스포츠 문화의 태동과 발전에도 PC방이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였다.
법적 지위 및 규제
대한민국 법률상 PC방은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으로 분류된다. 주요 규제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청소년(만 18세 미만)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 금연이 시행되었다.
-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정화구역(경계로부터 200m 이내)에는 설치가 제한된다.
현황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과 고성능 PC의 보급,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PC방 산업은 전반적인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PC방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0년대에는 약 8,000~10,000여 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조치는 PC방 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한편, 생존을 위해 PC방은 고급화·대형화, 조리 음식 판매(PC토랑), VR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사례
중국은 '왕바(网吧)'라는 명칭으로 유사한 업종이 발달해 있으며, 일본은 숙박과 만화·DVD 대여 기능을 겸한 '넷카페(ネットカフェ)'가 보편화되어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인터넷 카페(Internet Cafe)' 또는 '게이밍 카페(Gaming Cafe)' 형태로 존재하나, 대한민국과 비교할 때 점포 수와 이용 빈도가 현저히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