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Tree(마더 트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산림생태학자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의 연구를 통해 대중화된 산림생태학 개념이다. 숲속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를 가리키며, 지하의 균근 네트워크(mycorrhizal network)를 통해 주변의 어린 나무들과 연결되어 자원과 신호를 교환하는 중심 허브 역할을 한다는 가설에 기반한다.
개념의 배경
시마드는 199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자작나무와 미송(더글러스 퍼) 사이에 외생균근(ectomycorrhiza)을 통한 탄소 이동이 일어난다는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이 연구는 숲속 나무들이 땅속에서 곰팡이(균류)의 균사체를 매개로 연결되어 영양분과 화학 신호를 주고받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시마드는 이후 저서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Finding the Mother Tree, 2021)에서 이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주요 내용
마더 트리 가설에 따르면, 수백 년 이상 생존한 거목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제안된다:
- 지하 균근 네트워크의 중심 연결점(허브) 역할
- 광합성으로 생성한 탄소를 그늘에 있는 어린 묘목에게 전달
- 질소, 인, 물 등의 자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
- 해충 피해 시 화학적 경고 신호를 주변 나무에 전송
-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친족)를 구별하여 더 많은 자원을 제공
시마드는 2015년부터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The Mother Tree Project)'를 시작하여, 노목을 보존할 경우 탄소 저장량, 생물 다양성, 산림 재생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00년에 걸쳐 연구하고 있다.
학계의 논쟁
마더 트리 개념은 학계에서 논쟁이 진행 중인 주제이다. 2023년 스웨덴 농업과학대학, 독일 게오르크아우구스트 대학 등 국제 연구팀은 《New Phytologist》에 발표한 논문에서 '엄마 나무 가설(Mother Tree Hypothesis)'을 반박했다. 주요 반론은 다음과 같다:
- 큰 나무 주변에서 어린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관찰되며, 이는 지하에서의 경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균근을 통해 이동한 탄소가 곰팡이 세포 내에서 트레할로스나 폴리올로 전환되면 다시 식물로 배출되기 어려운 형태가 된다.
- 동위원소 추적 실험에서도 물질이 어린 나무의 뿌리에 침투한 곰팡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았다.
- 영양분 이동이 확인되더라도 이는 의도적 양육이 아니라 토양으로의 삼출(渗出)을 통한 간접적·우연적 경로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돌봄'이나 '양육'이라는 표현이 과도한 의인화(anthropomorphism)라고 지적한다. 숲은 초유기체(superorganism)나 공동 목적을 가진 가족 공동체가 아니라,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복잡한 생태계라는 입장이다.
영향과 활용
마더 트리 개념은 과학계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 《아바타》(2009)에 등장하는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의 핵심 모티프가 시마드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산림 관리 정책, 특히 노숙림(老熟林) 보존과 탄소 흡수원 유지에 관한 논의에서 중요한 참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