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의 역사는 전 세계의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민족과 문화의 역사를 포괄하는 학문 분야이다. 이 역사는 고대 문명에서 동성애와 다양한 성 정체성·섹슈얼리티에 관한 최초의 기록 사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세기 동안의 박해로 인해 수치심, 억압, 비밀이 초래되었으며,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역사적 연구는 최근 수십 년 동안에야 주류 역사 서술 속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고대 문명의 기록
고대 문명 전반에 걸쳐 동성애의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400년경 제5왕조 파라오 니우세르레의 궁전에서 일했던 매니큐어리스트 크누모텝과 니안크눔이 공동 무덤에서 코를 맞대고 포옹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동성애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 법전(기원전 1075년경)은 군대 내 남성 간 성관계를 금지하는 최초의 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동성애 자체를 음란하거나 부도덕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는 학술적 견해도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 관계에 관한 최초의 문서가 등장했다. 성인 남성(erastes)과 청소년(eromenos) 사이의 공식적 관계인 소년애(pederasty)는 교육적 이점과 인구 통제 수단으로 평가되었다. 레스보스 섬 출신의 시인 사포(Sappho)는 이후 여성 동성애를 가리키는 '사포식(Sapphic)' 및 '레즈비언(Lesbian)'이라는 용어의 어원이 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젊은 남성의 신체가 남성 성적 관심의 초점이 되었으며, 황제 하드리아누스와 안티누스의 관계가 널리 알려져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기원전 600년경부터 동성애가 기록되었으며, 학자 판광단(潘光旦)은 한 왕조의 거의 모든 황제가 한 명 이상의 남성 성 파트너를 가졌다고 결론지었다. '잘린 소매'와 '남은 복숭아' 등의 이야기는 중국 문학에서 동성애를 묘사한 유명한 일화이다. 고대 인도의 카마수트라(Kamasutra)는 동성 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으며, 카주라호 사원에는 동성 간 성행위 조각이 존재한다.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
유럽 식민화 이전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부족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비순응자를 존중하는 역할을 두었다. 이러한 개인들은 현대에 '투 스피릿(Two-Spirit)'이라는 범인도 용어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용어는 1990년 원주민 레즈비언·게이 국제 모임에서 채택된 비교적 최근의 개념이다. 전통 문화에서 이들은 어릴 때 인식되어 장로들로부터 공동체 내에서의 관습과 영적·사회적 의무를 배웠다.
중세와 르네상스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점차 경직되었다. 12세기 이후 동성애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으며, 1533년 영국 헨리 8세는 Buggery Act를 제정하여 남성 간 성행위를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니스에서는 동성애가 널리 행해졌으나, 동시에 가톨릭 교회의 강력한 탄압이 이루어졌다. 1432년부터 1502년까지 피렌체에서만 17,000명 이상이 남색 혐의로 기소되었고, 이 중 3,00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근대와 현대
1791년 프랑스 혁명 정부는 유럽 최초로 동성애를 비범죄화했다. 19세기 후반, 카를 마리아 케르트베니(Karoly Maria Kertbeny)가 '동성애(homosexual)'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1897년 베를린에서 마그누스 히르슈펠트(Magnus Hirschfeld)가 세계 최초의 공개적 게이 권리 단체인 과학-인도주의 위원회를 공동 창립했다. 1919년에는 성과학 연구소(Institut für Sexualwissenschaft)를 설립하여 성적 소수자의 권리와 사회적 수용을 위한 선구적 활동을 펼쳤다.
나치 독일 치하에서는 약 5만 명의 남성이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수천 명이 강제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많은 국가에서 동성애는 불법으로 남아 있었다.
1969년 6월 28일 미국 뉴욕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은 현대 LGBT 권리 운동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후 1970년대부터 동성애 비범죄화와 LGBT 권리 신장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었다. 2001년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으며,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Obergefell v. Hodges 판결을 통해 동성 결혼을 전국적으로 합법화했다.
1994년 미국에서 LGBT 역사의 달(LGBT History Month)이 매년 10월에 지정되었으며, 이후 다른 국가들도 이 행사를 채택했다. 영국에서는 2005년 2월부터 LGBT 역사의 달을 기념하고 있다. 2011년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최초로 공립학교에서 LGBT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LGBT의 역사는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의 다양성이 인간 사회의 보편적 현상이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수천 년에 걸친 법적·사회적 억압과 이에 맞선 저항 및 권리 신장의 과정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역사적 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