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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9

개요

KV9는 이집트 룩소르 서안의 왕들의 계곡(East Valley of the Kings)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20왕조 시기의 무덤을 가리키는 지정 번호이다. 이 무덤은 원래 파라오 람세스 5세(Ramesses V, 재위 약 기원전 1147~1143년)를 위해 건설되었으나, 그의 삼촌인 람세스 6세(Ramesses VI, 재위 약 기원전 1143~1136년)가 이를 확장하여 자신의 매장지로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무덤은 "람세스 5세와 6세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고고학적 특징

KV9의 구조는 제20왕조 라메시드 시기의 전형적인 단순한 직선축(straight axis) 설계를 따르며, 여러 개의 하강 복도와 기둥이 있는 홀, 안테실, 그리고 매장실로 구성된다. 매장실의 천장은 완성되지 않은 두 개의 기둥이 뒷벽에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무덤은 왕들의 계곡에서 가장 장식이 풍부한 무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벽면에는 문의 서(Book of Gates), 동굴의 서(Book of Caverns), 암두아트(Amduat),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대지의 서(Book of the Earth) 등 주요 장례 문헌이 광범위하게 장식되어 있다. 특히 천장에는 태양의 서(Book of the Day)와 밤의 서(Book of the Night)가 여신 누트(Nut)의 길게 뻗은 형상과 함께 그려져 있어,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역사적 의의

KV9의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작업자들의 숙소 터가 투탕카멘의 무덤 입구를 약 3,200년간 덮어 보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복도 굴착 중 인접한 KV12 무덤으로의 벽이 실수로 뚫린 기록이 확인된다.

그리스-로마 시기에는 이 무덤이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에티오피아의 신화적 왕 멤논(Memnon)의 무덤으로 오인되었으며, 이 때문에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약 995점에 달하는 방문자 낙서(graffiti)가 남아 있다. 이 낙서들은 그리스어, 라틴어, 데모틱어, 콥트어 등으로 작성되었으며, 주로 그리스인 순례자들에 의해 남겨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낙서 연구는 1996년부터 바르샤바 대학교 폴란드 지중해 고고학 센터와 이집트 고대유물부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되어 왔다.

기타 용법

같은 표기인 "KV-9"(Object 229)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에서 개발된 중전차 프로토타입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하다. 1942년 초 첼랴빈스크 트랙터 공장에서 개발된 이 전차는 122mm U-11 곡사포를 장착한 단일(또는 두 대의) 시제품으로 제작되었으며, 양산 권고를 받았으나 SU-122 자주포 개발에 우선순위가 넘어가면서 채택되지 않았다.

따라서 "KV9"는 문맥에 따라 이집트 왕들의 계곡의 무덤 또는 소련의 전차를 지칭할 수 있는 다의적 표기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전자의 이집트 고고학적 유적 지정 번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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