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백신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100종 이상의 유형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일부 유형은 생식기 사마귀를, 다른 일부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백신은 바이러스의 특정 유형에 대항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현재 2가(2종), 4가(4종), 9가(9종) 백신이 판매되고 있다. 모든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HPV 16형과 18형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이 두 유형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70%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4가 및 9가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HPV 6형과 11형에 대한 보호 효과도 포함한다. 9가 백신은 추가로 HPV 31, 33, 45, 52, 58형에 대한 보호를 제공한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구강암 등 HPV와 관련된 여러 암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예방 조치와 함께 모든 국가에서 일상적 예방접종의 일부로 HPV 백신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 대상은 주로 9~14세의 소녀와 소년으로 권장되며, 접종 시기와 횟수는 연령과 면역 상태에 따라 2~3회 접종이 요구된다.
HPV 백신은 2006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으며, 최초의 HPV 백신인 가다실(Gardasil)과 서바릭스(Cervarix)가 대표적이다. 이후 가다실9(Gardasil 9)와 같은 9가 백신이 개발되었다. 2017년 기준으로 71개국 이상이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일상적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HPV 백신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일정 연령대의 여성에게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HPV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백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통증, 발적, 부기, 발열 등이 보고되며,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HPV에 감염된 사람에게는 백신의 치료적 효력이 없으며, 예방적 목적으로만 사용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HPV 백신은 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도 비용 효과적인 예방 수단으로 평가된다.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 검진(스크리닝)이 지속적으로 권장되는데, 이는 백신이 모든 HPV 유형을 예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