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S 인빈서블 (R05)은 영국 해군이 운용했던 인빈서블급 항공모함의 선도함이다. 1980년 취역하여 2005년 퇴역할 때까지 영국 해군의 주요 해상 전력으로 활약했으며, 특히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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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및 취역: HMS 인빈서블은 원래 "통과갑판 순양함(Through-Deck Cruiser)"으로 불리며 대잠전(ASW) 임무에 중점을 둔 함정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당시 예산 제약과 대형 항공모함 운용 중단 결정의 결과였다. 그러나 설계 과정과 건조 중에 해리어 수직 이착륙 전투기(STOVL)의 운용 능력이 추가되어 사실상의 경항공모함으로 발전했다. 이 함선은 1973년 7월 17일 비커스 조선 공학(Vickers Shipbuilding and Engineering, 현 BAE 시스템스 마린)에서 기공되었고, 1977년 5월 3일 진수되었다. 이후 광범위한 시험 과정을 거쳐 1980년 7월 11일 영국 해군에 정식 취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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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 (1982년): 취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제도 침공으로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하자, HMS 인빈서블은 HMS 헤르메스(HMS Hermes)와 함께 영국 해군 기동부대의 핵심 전력으로 파견되었다. 이 함선은 시 해리어 FRS.1 전투기를 탑재하여 제공권 확보와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했으며, 해군 조종사들은 함상에서 뛰어난 전투 능력을 선보였다. 전쟁 기간 동안 인빈서블은 씨 킹(Sea King) 대잠전 헬기 및 조기경보 헬기(ASaC)도 운용하며 함대 방어에 기여했다. 인빈서블의 존재는 영국이 포클랜드 제도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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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력 및 퇴역: 포클랜드 전쟁 이후 HMS 인빈서블은 수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개량된 시 해리어 FA.2 전투기와 멀린(Merlin) 헬리콥터 등을 운용하게 되었다. 냉전 종식 후에는 걸프 전쟁 이후 이라크에 대한 작전(Operation Southern Watch), 코소보 전쟁 당시의 작전(Operation Allied Force) 등 다양한 국제 평화 유지 및 개입 작전에 참여했다. 2003년에는 인빈서블급의 세 번째 함선인 HMS 아크 로열(HMS Ark Royal)에게 해군 기함의 역할을 넘겨주었으며, 2005년 8월 3일 영국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퇴역했다. 퇴역 후 한동안 예비함으로 보존되었으나, 최종적으로 2011년 터키의 고철 업체에 매각되어 해체되었다.
설계 및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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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HMS 인빈서블은 만재 배수량 약 20,600톤(초기 약 17,000톤)에 달하는 비교적 소형 항공모함이었다. 길이는 약 210미터, 폭은 약 36미터였다. 주 추진 시스템은 4기의 롤스로이스 올림푸스(Rolls-Royce Olympus) 가스 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통합 가스 터빈(COGAG) 방식으로, 최고 속도 28노트 이상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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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운용: 주요 무장은 항공기였다. 시 해리어 FRS.1/FA.2 전투기 약 9~12대와 씨 킹 대잠/조기경보 헬기 또는 멀린 헬기 약 10~12대를 혼합하여 운용할 수 있었다. 함 선수에는 스키 점프대가 설치되어 해리어 전투기의 이륙 효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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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및 방어: 자체 방어용으로는 트윈 암 발사기 방식의 씨 다트(Sea Dart) 함대공 미사일 발사기와 근접방어체계(CIWS)인 팔랑스(Phalanx)를 갖추고 있었다.
의의
HMS 인빈서블은 영국 해군이 대형 함대 항공모함을 퇴역시킨 이후, 유일하게 항공 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함정으로서 영국 해군 항공력의 명맥을 잇고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활약은 그 가치를 입증했으며, 이후 서방 해군들의 경항공모함 운용 개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함선은 영국 해군의 변화하는 전략적 필요와 재정적 제약 속에서 탄생한 독특한 설계의 결과물이자 성공적인 운용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