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 3번 라장조 BWV 1068의 제2악장인 '아리아(Air)'를, 19세기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August Wilhelmj, 1845~1908)가 1871년에 편곡한 곡을 가리키는 통칭이다.
원곡과 편곡
바흐의 원곡은 1717년에서 1723년 사이, 그가 안할트쾨텐의 레오폴트 왕자를 위해 작곡한 다섯 악장 구성의 관현악 모음곡 중 두 번째 악장이다. 원곡은 라장조(D major)로 쓰여졌으며, 트럼펫, 팀파니, 오보에, 현악기,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편성이지만 이 악장에서는 현악기와 콘티누오만 연주한다.
빌헬미는 이 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또는 오르간/하모니움) 반주를 위한 용도로 편곡하면서 원곡의 라장조를 다장조(C major)로 내려 조옮김하였고, 독주 바이올린이 가장 낮은 현인 G선(솔 현) 하나만으로 전체 선율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빌헬미는 악보에 'auf der G-Saite'(G선 위에서)라고 기입하였고, 이로부터 'G선상의 아리아'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 편곡 과정에서 원곡의 원래 역동성과 바로크적 질감 대신 낭만주의적 감수성이 강조되었으며, 반주부는 스타카토와 피아니시모로, 첼로와 더블베이스는 피치카토로 연주하도록 지시되었다.
비판과 평가
빌헬미의 편곡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당대 일부 음악가들로부터 비판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은 이를 "바흐 작품에 대한 파렴치한 왜곡"이라고 비난하였고, 영국 음악학자 도널드 프랜시스 토비(Donald Francis Tovey) 역시 원곡의 순수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하였다.
대중문화 속 활용
이 곡은 20세기 이후 오케스트라의 앵콜곡 및 독립된 소품으로 널리 연주되었으며, 다양한 영상 매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세븐》(1995), 《배틀 로얄》(2000),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THE END OF EVANGELION》(1997) 등에 삽입되었다. 대중음악에서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1967), 독일 그룹 스위트박스(Sweetbox)의 《Everything's Gonna Be Alright》(1997), 한국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의 《Feel My Rhythm》(2022) 등에서 샘플링 또는 모티브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