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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V214 컨커러

FV214 컨커러(영어: FV214 Conqueror)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개발한 중전차이다. 정식 명칭은 "Tank, Heavy No. 1, 120 mm Gun, Conqueror"로, 냉전 초기 소련의 IS-3 중전차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개발 배경

컨커러의 기원은 1944년 시작된 A45 보병지원전차 개발 프로그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45는 A41 센추리온 전차를 기반으로 하되 더 크고 중장갑을 갖춘 차량으로 계획되었으며, 설계 중량은 55톤이었다. 1946년 이 프로젝트는 FV200 시리즈로 재편되어 자주포, 기갑수송차량 등 다양한 파생형을 수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전차'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리즈의 주력 전투 차량인 FV201은 당초 20파운더(83.4mm) 포를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소련의 신형 중전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20mm 주포 탑재로 전환되었다.

주포 개발 지연으로 인해 1952년에는 FV201 차체에 20파운더 포를 장착한 센추리온 포탑을 결합한 FV221 카나번(Caernarvon)이 21대 제작되어 차체 개발에 사용되었다. 이후 1955년 첫 컨커러가 완성되었으며, 1959년까지 생산이 이어졌다. 총 185대(마크 1이 20대, 마크 2가 165대)가 제작되었으며, 일부는 카나번 마크 2를 개조한 것이었다.

설계 특징

컨커러의 주무장은 미국 M103 중전차가 사용하던 M58 포를 영국에서 개량한 L1 120mm 강선포로, 분리장약식을 채택하여 포탄은 APDS와 HESH 두 종류를 사용하였다. 부무장으로 7.62mm 기관총 2정을 장착했는데, 하나는 주포와 동축으로, 다른 하나는 지휘관 큐폴라에 설치되었다.

장갑은 당시 기준으로 매우 두꺼웠으며, 차체 전면은 약 130mm, 포탑 전면은 약 330mm에 달했다. 수평면 기준 전면 장갑 두께는 출처에 따라 약 480~680mm로 계산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중장갑과 대형 포탑, 넓은 차체 공간으로 인해 차량 전체 중량이 64톤에 달했고, 이로 인해 최고 속도가 35km/h에 불과하고 신뢰성 문제도 발생하였다. 많은 교량이 이 차량의 중량을 견디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컨커러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화력통제 시스템의 핵심이던 회전식 지휘관 큐폴라였다. 지휘관은 포탑과 독립적으로 큐폴라를 회전시켜 표적을 포착하고, 내장된 일치식 거리측정기로 거리를 측정한 뒤 포탑을 해당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진보된 개념이었다.

운용

컨커러는 1955년부터 1966년까지 서독에 주둔한 영국령 라인군(BAOR)에서만 운용되었다. 각 연대당 9대가 배치되었으며, 주로 3개 전차소대로 편성되어 센추리온 전차의 장거리 대전차 화력 지원 역할을 담당했다. 컨커러는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었다.

센추리온이 로열 오드넌스 L7 105mm 포로 개량되면서 컨커러의 전술적 중요성은 감소하였다. 주력전차(MBT) 개념이 부상하면서 전용 중전차의 필요성이 약화된 것도 중단 요인이었다. 이후 영국 육군은 FV4201 치프틴으로 센추리온과 컨커러를 모두 대체하였다.

파생형

  • FV221 카나번(Caernarvon): 컨커러 개발을 위한 차체 시험용으로, 센추리온 포탑을 장착한 형태.
  • FV222 컨커러 구난전차(ARV): 컨커러 차체를 기반으로 한 장갑 구난 차량으로, 마크 1이 8대, 마크 2가 20대 제작되었다.
  • 183mm 포를 장착한 제한회전 포탑을 갖춘 차체 설계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목업 제작에 그쳤다.

보존

현재 영국 보빙턴 전차 박물관, 듀크스퍼드 전쟁기념관, 프랑스 블라인드 박물관, 벨기에 건파이어 박물관, 러시아 쿠빙카 전차 박물관, 요르단 왕립 전차 박물관 등에 컨커러가 보존·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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