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트로피는 국제 축구 연맹(FIFA)이 주관하는 FIFA 월드컵에서 우승팀에게 수여되는 상징적인 우승컵이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트로피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 역사상 두 개의 다른 트로피가 사용되었으며, 각각 독특한 역사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줄리메컵 (Jules Rimet Trophy)
1930년부터 1970년까지 사용된 최초의 월드컵 트로피이다.- 역사 및 명칭: 처음에는 '승리(Victory)'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월드컵 창설에 지대한 공헌을 한 당시 FIFA 회장 줄리메의 업적을 기려 1946년에 '줄리메컵'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 디자인: 프랑스의 조각가 아벨 라플뢰르(Abel Lafleur)가 디자인했다.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팔각형 컵을 머리 위로 받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재질은 금도금 스털링 실버와 청금석(라피스 라줄리) 받침대였다.
- 도난 및 소실:
-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전시 중 도난당했으나, 픽클스라는 이름의 개에 의해 기적적으로 발견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규정(3회 우승 시 영구 소장)에 따라 줄리메컵을 영구히 소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198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도난당했으며, 이후 영구히 회수되지 못했다. 도난범들이 컵을 녹여 팔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FIFA 월드컵 트로피 (현재의 트로피)
1974년 서독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트로피이다.- 디자인 및 제작: 이탈리아의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가 디자인하고 베르토니(Bertoni) 공방에서 제작했다. 그는 "두 명의 운동선수가 승리의 환희 속에 지구를 들어 올리는 역동적인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 재질 및 규격: 18캐럿(K)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받침대는 두 층의 녹색 공작석(말라카이트)으로 구성되어 있다.
- 높이: 36.8cm
- 무게: 6.175kg
- 가치: 재료 가치만 해도 상당하지만, 인류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 우승 상징물로서의 상징적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 소장 규정: 줄리메컵과 달리, 우승팀은 원본 트로피를 영구히 소장할 수 없다. 우승팀은 시상식 후 짧은 시간 동안 원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이후 금도금된 복제품인 'FIFA 월드컵 위너스 트로피(FIFA World Cup Winner's Trophy)'를 수여받는다. 원본 트로피는 FIFA가 영구히 보관한다.
- 하단 각인: 트로피 하단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국들의 이름과 우승 연도가 새겨져 있다. 각인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모든 우승국을 각인할 경우 약 2030년 또는 2042년경에는 트로피 교체 또는 추가 받침대 등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인 시에는 각국의 언어가 아닌 영어식 표기(예: '1974 West Germany')가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