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는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순수 전기차(BEV) 전용 플랫폼이다. 2020년 12월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의해 처음 공개되었으며, 2021년부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 플랫폼을 개조하여 전기차를 생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처음부터 설계되었다.
E-GMP의 주요 기술적 특징으로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있다. 이를 통해 초고속 급속충전기(350kW) 사용 시 약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으며, 5분 충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400V와 800V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존 충전 인프라와의 호환성도 확보하였다. 배터리는 WLTP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목표로 설계되었다.
구동 방식은 후륜 모터 기반의 2륜구동(2WD)과 전후륜 듀얼 모터 기반의 4륜구동(AWD)을 모두 지원한다.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적용하였으며, 모터 권선에는 헤어핀 권선 기술을 사용하여 효율을 약 10% 향상시켰다고 알려져 있다. 인버터에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를 적용하여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였다.
차체 구조 측면에서는 배터리 팩을 차체 하단에 평평하게 배치하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을 채택하여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였다. 휠베이스는 3,000mm 이상까지 확장 가능하며, C세그먼트부터 E세그먼트까지 다양한 차급과 CUV, 세단, SUV 등 여러 차체 형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후륜 서스펜션은 5링크 방식이 적용되었다.
E-GMP가 적용된 주요 양산 차량으로는 현대 아이오닉 5(2021), 기아 EV6(2021), 제네시스 GV60(2021), 현대 아이오닉 6(2022), 기아 EV9(2023), 현대 아이오닉 9(2025) 등이 있다. 400V 아키텍처 기반의 파생 모델로는 기아 EV3(2024), EV4(2025), EV5(2026) 등이 있다.
E-GMP의 파생 플랫폼으로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가 있다. 이는 PBV(Purpose-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전용 플랫폼으로, 2025년 2월 27일 기아 EV 데이에서 공개되었다. E-GMP의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편평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상부 차체(어퍼바디)를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최초 적용 차량은 기아 PV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