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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s irae

Dies irae(라틴어, "진노의 날"이라는 뜻)는 13세기 중세 라틴어 시로, 로마 가톨릭 레퀴엠 미사(위령 미사)에서 부속가(Sequence)로 사용된 전례시이다. 이 시는 최후의 심판, 즉 인류의 종말에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나팔 소리와 함께 영혼들이 심판받는 장면을 묘사하며, 구원받은 자와 영원한 불못에 던져질 자의 운명을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다.

어원 및 명칭

"Dies irae"는 문자 그대로 "분노의 날"을 의미한다. 이는 구약성경 스바냐서 1장 15-16절의 불가타역(Vulgate)에 나오는 "Dies iræ, dies illa"(진노의 날, 그 날)라는 구절에서 직접 따온 것이다. 시의 첫 행인 "Dies iræ, dies illa, Solvet sæclum in favilla"(진노의 날, 그 날이여, 세상을 재로 만들어 버리리라)로 시작한다.

작자

작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널리 인정되는 견해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사인 첼라노의 토마스(Thomas of Celano, 1200경–1265경)가 지었다는 것이다. 그는 성 프란치스코의 친구이자 전기 작가였다. 그 외에도 라티노 말라브랑카 오르시니(Latino Malabranca Orsini, 1294년 사망), 대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604년 사망), 클레르보의 베르나르(1090–1153), 보나벤투라(1221–1274) 등이 작자로 거론되기도 하나,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다. 가장 오래된 사본은 나폴리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13세기 프란치스코회 달력 미사 경본으로, 1253년에서 1255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형식

이 시는 강세율(accentual stress)과 운율(rhyme)을 특징으로 하는 중세 라틴어 시이다. 운율은 강약격(trochaic)이며, 각 연은 세 행씩 같은 운(rhyme)을 가진 삼행 연(triplet) 17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마지막 두 연(18연 Lacrimosa, 19연 Pie Iesu)은 구조가 달라, 학자들은 이 부분이 후대에 전례용으로 추가된 것으로 본다. 전체 19연, 57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례적 사용

Dies irae는 수세기 동안 로마 가톨릭 레퀴엠 미사의 부속가로 사용되었다. 1962년판 로마 미사 경본에 수록되어 있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1969-1970) 과정에서 "중세의 부정적 영성"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위령 미사에서 제거되었다. 현재는 약간 수정된 형태로 매일성무일도(Liturgy of the Hours)에서 위령의 날(11월 2일)과 대림절 전 마지막 주간에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옛 미사(Tridentine Mass)를 집전하는 성당에서는 여전히 사용된다.

영향 및 인용

이 시에 붙여진 최초의 선율은 13세기 그레고리오 성가로, 도리안 선법(Dorian mode)에 기반한 엄숙한 단성성가(plainchant)이다. 이 선율은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선율 중 하나로, 죽음과 공포, 종말을 상징하는 음악적 모티프로 자리잡았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1830)에서 이 선율을 사용한 이후,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생상스, 말러, 홀스트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이 선율을 인용하였다. 모차르트와 베르디는 각각 자신의 레퀴엠에서 이 텍스트에 독자적인 선율을 붙여 유명하다. 영화 음악에서도 《시빈》(1980), 《반지의 제왕》 3부작(나즈굴의 주제), 《라이온 킹》, 《덩케르크》 등에서 이 선율이 인용되었다.

문학적 영향

월터 스콧, 괴테(파우스트 대성당 장면), 오스카 와일드, 가스통 르루(오페라의 유령) 등 여러 문학 작품에서 이 시가 인용되거나 언급되었다. 필립 K. 딕과 로저 젤라즈니의 공동 소설 《Deus Iræ》(1964)의 제목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번역

Dies irae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어 번역만 200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영어 번역가로는 리처드 크래쇼(1646), 월터 스콧 경(1805), 윌리엄 J. 아이언스(184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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