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켈라레는 마녀들의 집회 또는 검은 미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민속 신앙과 역사적 마녀사냥과 관련하여 사용된다. 바스크어로 '숫염소의 들판'을 의미한다.
어원 '아켈라레'는 바스크어 'aker' (숫염소)와 'larre' (들판)의 합성어이다. 이는 마녀들이 숭배했다고 전해지는 악마, 특히 사탄을 상징하는 숫염소의 형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또한, 마녀들이 주로 외딴 들판이나 산악 지역에서 비밀리에 모임을 가졌다는 믿음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역사적 배경 아켈라레는 특히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 그중에서도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마녀 재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는 1610년경 바스크 지방의 추갈라무르디(Zugarramurdi)에서 일어난 마녀 재판이다. 당시 종교 재판소의 기록에 따르면, 마녀들은 아켈라레에서 악마 숭배 의식, 흑마법, 잔치, 그리고 성적인 난교 등을 벌였다고 고백하거나 고발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은 고문과 강압적인 심문에 의해 얻어진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 사실보다는 당시의 미신과 공포심이 반영된 것이었다. 당시 바스크 지역에서는 자연 신앙과 기독교 신앙이 혼재되어 있었고, 이는 마녀사냥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오해와 편견을 낳았다.
문화적 중요성 아켈라레는 서양 문화에서 마녀, 악마, 그리고 금기된 의식을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으며,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특히 스페인의 낭만주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작품 중 <마녀들의 아켈라레> (El aquelarre)는 이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예술 작품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악마의 형상을 한 숫염소를 중심으로 마녀들이 모여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섬뜩하고도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현대에도 '아켈라레'라는 용어는 때때로 비밀스럽거나 혼란스러운 모임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