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ERTY 자판은 프랑스, 벨기에 남부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용되는 키보드 자판 배열이다. 명칭은 알파벳 키의 첫 번째 행에 배열된 여섯 글자(A, Z, E, R, T, Y)에서 유래하였다. 영미권의 QWERTY 자판 배열을 기반으로 변형된 유럽식 배열 중 하나이다.
역사
AZERTY 배열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미국식 QWERTY 타자기의 변형으로 등장하였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20세기 초 알베르 나바르(Albert Navarre)가 고안한 ZHJAYS 배열 등 동시대의 다른 프랑스어 배열과 경쟁하였으나, QWERTY 배열과의 유사성 및 초기 보급 덕분에 더 널리 채택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사실상(de facto)의 표준 배열로 자리 잡았다. 다만 프랑스 표준화 기구(AFNOR)가 AZERTY를 공식 프랑스 표준 자판으로 지정한 적은 없었으며, 2016년 프랑스 문화부가 기존 산업용 AZERTY 배열의 개선을 추진하여 2019년 AFNOR 표준(NF Z71-300)이 발표되었다.
QWERTY와의 차이점
AZERTY 배열은 QWERTY 배열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 A와 Q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다.
- Z와 W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다.
- M이 N의 오른쪽에서 L의 오른쪽(미국식 QWERTY에서 콜론/세미콜론이 있는 자리)으로 이동하였다.
- 숫자(0~9)는 같은 키에 있지만 Shift 키를 함께 눌러야 입력되며, Shift를 누르지 않은 기본 자리에는 악센트 문자가 배치되어 있다.
- Caps Lock 대신 Shift Lock이 사용되어 알파벳 외의 키에도 영향을 미친다(다만 최근에는 Caps Lock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주요 특징
AZERTY 자판은 프랑스어 입력을 위해 여러 악센트 문자(é, è, ê, ï, ë, ç 등)를 지원한다. 일부 악센트 문자(é, à, è, ù, ç)는 자체 키가 할당되어 있으며, 그 외의 분음 부호(곡절 부호 ^, 트레마 ¨, 억음 부호 `, 양음 부호 ´, 물결표 ~)는 데드 키(dead key) 방식을 통해 입력한다. 데드 키는 다음에 입력할 문자의 모양을 수정하는 역할을 하며, 예를 들어 ^ 키를 누른 후 a를 누르면 â가 출력된다.
Alt Gr 키를 사용하여 세 가지 문자가 표시된 키의 오른쪽 아래 문자를 입력할 수 있으며, Alt 키는 단축키 명령 및 ASCII 코드 입력에 사용된다.
프랑스식과 벨기에식의 차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사용되는 AZERTY 배열은 일부 차이가 있다. 벨기에식 배열은 Alt 코드 없이도 데드 키를 통해 모음에 분음 부호를 붙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특수 기호의 위치와 Alt Gr 조합 방식이 프랑스식과 다르다. 벨기에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의 이중 언어 환경이므로 키보드 표기도 일부 차이가 있다.
비판과 한계
AZERTY 자판은 프랑스어 입력에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 왔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지적된다.
- œ(œil, œuvre 등)와 æ(Lætitia 등) 같은 프랑스어 철자에 필수적인 합자가 기본 배열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 대문자 악센트 문자(É, Ç, Œ 등)를 직접 입력할 수 없다.
- 마침표(.)를 입력하려면 Shift 키를 눌러야 하는 반면, 사용 빈도가 낮은 ù는 기본 키로 입력된다.
- ù는 단 하나의 단어(où)에만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키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2019년 AFNOR 표준에서는 개선된 AZERTY 배열과 함께 BÉPO 배열(드보락 방식의 프랑스어 적용)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파생 배열
AZERTY 배열은 프랑스와 벨기에 외에도 여러 언어 환경에 맞게 변형되어 사용된다. 아랍어 변형은 알제리, 차드, 코모로, 지부티, 모리타니, 모로코,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동시에 입력하는 데 사용된다. 베르베르어(타마지트어) 변형, 베트남어 변형(1980년대까지 사용된 타자기 배열), 월로프어 변형 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