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족 원소는 주기율표의 원소 분류 체계에서 사용되던 구형 명명법에 따른 원소군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화학회(CAS, Chemical Abstracts Service)의 구식 족(group) 분류 체계에 따른 명칭으로, 현대 IUPAC(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 명명법의 8족, 9족, 10족에 해당하는 전이 금속 원소들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용어이다.
분류에 포함되는 원소
8B족 원소는 현대 IUPAC 명명법 기준으로 다음 세 족의 원소들을 포함한다.
- 8족 원소: 철(Fe), 루테늄(Ru), 오스뮴(Os), 하슘(Hs)
- 9족 원소: 코발트(Co), 로듐(Rh), 이리듐(Ir), 마이트너륨(Mt)
- 10족 원소: 니켈(Ni), 팔라듐(Pd), 백금(Pt), 다름슈타튬(Ds)
이들 원소는 모두 주기율표의 d-구역(d-block)에 위치한 전이 금속으로, 유사한 화학적·물리적 특성을 공유한다.
명명법의 배경
주기율표의 족 번호 체계는 시대와 기관에 따라 달랐다. 1990년 IUPAC이 현재의 1~18족 번호 체계를 채택하기 이전에는, 유럽식(IUPAC 구식)과 미국식(CAS) 두 가지 명명 체계가 병존했다. CAS 미국식 체계에서는 주기율표의 족을 A와 B로 나누어 표기했는데, 현대 명명법의 8족·9족·10족이 함께 "VIIIB족"(줄여 8B족)으로 분류되었다. 이처럼 세 개의 족을 하나의 기호 아래 묶은 것은 역사적으로 이 원소들의 화학적 성질과 전자 배치 유사성에 기반한 분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같은 구식 체계에서 "VIIIA족"은 현대 명명법의 18족, 즉 비활성 기체(헬륨, 네온 등)를 가리키는 별개의 명칭이므로 8B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대표 원소의 특징
8B족 원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철이다. 철은 지구 지각에서 질량 기준 네 번째로 풍부한 원소이며,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 생명체의 산소 운반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코발트와 니켈 역시 산업적으로 중요한 금속으로, 각각 합금 재료 및 자석, 촉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루테늄, 오스뮴, 이리듐, 팔라듐, 백금 등은 귀금속으로 분류되며, 높은 녹는점과 화학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전기 접점, 촉매, 보석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오스뮴은 모든 원소 중 가장 밀도가 높은 금속으로 알려져 있다.
하슘, 마이트너륨, 다름슈타튬은 인공적으로 합성된 초우라늄 원소로, 극도로 방사성이 강하고 반감기가 매우 짧아 그 물리적·화학적 특성은 대부분 아직 측정되지 않았다.
현대적 사용
현재 국제적으로는 1990년 채택된 IUPAC 명명법이 표준으로 사용되므로, "8B족"이라는 명칭은 공식적인 화학 분류 용어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오래된 화학 교재나 문헌, 일부 교육 자료에서는 여전히 이 명칭이 등장할 수 있으며, CAS의 구식 명명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