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식 전차(중국어: 80式坦克)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개발된 2세대 주력전차로, 88식 주력전차의 원형 차량이다. 1980년대 말부터 중국인민해방군 육군에 순차적으로 배치되었으며, 88식 전차 개발을 위한 시험·검증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80식을 기반으로 85식 전차가 설계·개발되어 주로 수출용으로 사용되었다.
개발 배경
1960년대 중소 관계가 악화되고 1969년 중소 국경 충돌이 발생한 이후, 중국은 국경 일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며 소련의 T-62, T-64, T-72 등 당시 최신 전차에 대응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당시 중국의 최신 전차는 소련 T-54의 복제형인 59식 전차에 불과했다. 이에 59식을 기반으로 노획한 T-62의 기술을 참고해 69식 전차가 개발되었으나, 중국군은 그 성능에 만족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 추진된 "122" 국산 2세대 전차 개발 사업은 여러 기술적 한계로 중단되었다.
1977년 군은 새로운 주력전차에 대한 전술·기술 요구를 제시했고, 1978년 4월 산시성 다퉁에서 열린 "784 회의"에서 2세대 주력전차 개발 방안이 논의되었다. 당시 2세대 전차가 상대해야 할 주요 표적은 소련군의 T-72 주력전차였다. 1978년, 617공장과 201연구소는 코드명 "1224"인 개념 검증용 시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1980년, 중국의 2세대 주력전차 개발이 국가 연구계획에 포함되었고, 같은 해 11월 당시 국방부장이던 장아이핑(张爱萍)이 새로운 전차의 명칭을 "80식 전차"로 제안하였다.
개발 과정
1981년, 80식 전차는 2세대 주력전차의 원형으로 지정되었고 같은 해 전체 설계안이 확정되었다. 개발 주도 기관은 617공장이었으며, 447공장·616공장·201연구소 등 여러 단위가 협력했다. 총설계사는 방웨이셴(方慰先)이었다. 설계 단계에서 용접식 포탑 도입이 검토되었으나, 소련식 설계 사조의 영향으로 반구형 주조 포탑이 유지되었다. 1970년대 말 중국이 영국과 도입을 추진한 일련의 기술 프로젝트(코드명 "3·7 공정")도 단계적으로 80식 전차 개발에 적용되었다.
제원 및 특징
80식 전차는 영국으로부터 도입된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81식 105mm 강선포(로열 오디넌스 L7 계열)를 주무장으로 장착했으며, 날개안정철갑탄(APFSDS), 성형작약탄(HEAT), 파쇄탄(HESH)을 발사할 수 있다. 사격통제장치는 교란식 광점 주입식으로, 레이저 거리측정기, 사격통제컴퓨터, 양축 복합식 안정장치, 포수용 미광 야시 조준경 등을 갖추고 있다.
차체 전면에는 복합장갑을 추가 장착할 수 있었으나 실제 장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체 양측에는 강철 스커트(측면 장갑판)가 설치되었고, 포탑에는 격자식 스크린 장갑을 장착할 수 있다. 전투실에는 자동 소화·방폭 시스템이 탑재되었으며, 포탑 외부 양측에는 76mm 연막탄 발사기(4연장 × 2)가 장착되었다.
| 구분 | 내용 |
|---|---|
| 종류 | 주력전차 |
| 개발국가 | 중화인민공화국 |
| 개발사 | 노린코(NORINCO) |
| 개발년도 | 1977~1988 |
| 생산 대수 | 12대 |
| 승무원 | 4명 |
| 중량 | 38톤 |
| 길이 | 6.33m |
| 폭 | 3.37m |
| 높이 | 2.29m |
| 주무장 | 로열 오디넌스 L7 105mm 강선포 |
| 부무장 | 7.62mm 기관총 |
| 엔진 | V12 디젤엔진(545kW) |
| 현가장치 | 토션 바 |
| 노상 속도 | 60km/h |
| 기동 가능 거리 | 450km |
의의
80식 전차는 12대만이 생산된 원형 차량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80식 전차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은 이후 88식 주력전차와 85식 전차(수출형)로 이어졌으며, 궁극적으로 96식 전차 계열로 발전하는 중국 주력전차 계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