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년은 율리우스력으로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윤년이며, 8세기의 12번째 해, 710년대의 3번째 해에 해당하는 서기 연도이다. 로마 숫자로는 DCCXII로 표기한다.
동아시아 각국의 기년법을 살펴보면, 당나라는 경운(景雲) 3년에서 태극(太極)·연화(延和)·선천(先天) 원년으로 연호가 여러 차례 변경된 해이다. 일본은 와도(和銅) 5년, 발해는 천통(天統) 15년에 해당한다. 간지로는 신해년에서 임자년으로 넘어가는 해이며, 신라에서는 성덕왕 11년, 발해에서는 고왕 15년에 해당한다.
이 해의 주요 사건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당나라에서는 9월 8일 예종(睿宗)이 잠시의 재위 끝에 퇴위하고, 27세의 아들 현종(玄宗)이 황제로 즉위하였다. 현종은 이후 옥스스(Oxus)와 작사르테스(Jaxartes) 계곡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고, 페르가나 지역에서 아랍 군대를 상대로 일련의 전역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에서는 불가르족이 테르벨(Tervel) 칸의 지휘 아래 트라키아를 침공하여 콘스탄티노플 성벽까지 도달하였다. 소규모 충돌은 716년까지 계속되었다. 롬바르드 왕국에서는 2월에 안스프란트(Ansprand) 왕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리우트프란트(Liutprand)가 즉위하였다. 리우트프란트는 롬바르드 역대 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군주가 된 인물로 평가된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우마이야 칼리파국의 군사 작전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무사 이븐 누사이르(Musa ibn Nusayr)가 북아프리카에서 18,000명의 아랍·베르베르 군대를 이끌고 이베리아반도(알안달루스)에 상륙하여 세비야를 포위 공격 끝에 점령하였다. 또한 쿠타이바 이븐 무슬림(Qutayba ibn Muslim) 휘하의 아랍 군대는 호라즘(Khwarezm)과 사마르칸트를 정복하였다. 같은 해 무함마드 이븐 카심(Muhammad ibn Qasim)이 신드(Sindh) 지역을 정복하면서 남아시아에 최초의 이슬람 통치 지역이 성립되었다.
한반도 관련 기록으로는 발해의 고왕(대조영)이 당나라에 조공을 재개한 일이 있다. 또한 발해 개국 공신 걸사비우(乞四比羽)가 이 해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는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가 712년에 완성된 점이 꼽힌다.
이 해에 태어난 인물로는 중국 당대의 대표적인 시인 두보(杜甫, 712~770)가 있으며, 사망한 인물로는 앞서 언급한 안스프란트, 걸사비우 외에 제4대 시아 이맘 알리 이븐 후사인, 당나라 승려 법장(法藏), 아나스 이븐 말리크 등이 기록되어 있다.
712년은 동아시아의 당나라와 발해, 일본, 그리고 유럽의 비잔티움·롬바르드, 이슬람 세계에서 각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 해로서,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점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