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 키론(Chiron, 임시 명칭 1977 UB, 혜성 명칭 95P/키론)은 외태양계에 위치한 소행성체로, 토성과 천왕성 사이를 공전한다.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 케이론(Chiron)의 라틴어 명칭에서 유래하였다.
키론은 1977년 10월 18일, 미국의 천문학자 찰스 코월(Charles T. Kowal)이 팔로마 천문대에서 촬영한 사진 건판을 분석하여 발견하였다. 발견 당시 키론은 원일점 부근에 있었으며, 당시 발견된 소행성체 중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천체였다. 키론은 최초로 센타우루스군(Centaur)으로 분류된 천체이기도 하다. 센타우루스군은 목성과 해왕성 사이의 궤도를 가지며, 소행성과 혜성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는 천체군을 의미한다.
키론의 궤도 이심률은 0.38로 매우 높으며, 근일점은 8.43 AU(토성 궤도 안쪽), 원일점은 18.87 AU(천왕성 궤도 바깥)에 이른다. 공전 주기는 약 50.4년, 궤도 경사는 약 6.95도이다. 키론의 궤도는 중력 섭동으로 인해 수백만 년 단위로 불안정하며, 카이퍼 대에서 기원하여 현재의 궤도에 진입한 후, 향후 백만 년 내에 단주기 혜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은 측정 방식에 따라 약 166 km에서 271 km까지 다양한 추정치가 존재하며, 허셜 우주망원경 관측 결과 약 218±20 km로 추정된다. 자전 주기는 5.918시간으로 측정되었고, 광도 변화 폭이 매우 작아 형태는 구형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키론이 주목받는 가장 큰 특징은 소행성과 혜성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1988년 키론이 태양으로부터 12 AU 거리에 있을 때 밝기가 75%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되었고, 1989년에는 코마(혜성의 대기)가, 1993년에는 꼬리가 발견되었다. 이는 소행성에서는 관측되지 않고 혜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매우 멀어 물이 승화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일산화 탄소(CO)의 승화가 이러한 혜성 활동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1991년에는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사이안화물(CN)도 검출되었다. 이로 인해 키론은 소행성체(2060 키론)와 혜성(95P/키론)으로 동시에 분류되어 있으며, 이는 소행성과 혜성의 경계가 모호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키론에는 두 개의 고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1993년, 1994년, 2011년에 관측된 예측되지 않은 항성 엄폐 현상은 당초 혜성 활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후 고리 구조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었다. 고리의 반지름은 약 324±10 km로 추정되며, 10199 커리클로(Chariklo)의 고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9월 10일 다중 경로 항성 엄폐 관측을 통해 키론 주변의 복잡한 고리 구조에 대한 추가 증거가 보고된 바 있다.
키론은 혜성과 소행성의 이중적 특성, 고리 구조의 존재 가능성, 센타우루스군 천체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대상이며, 지속적으로 천문학적 관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