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 아이브록스 참사(Ibrox Disaster)는 1971년 1월 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파크(현재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군중 압사 사고이다. 스코틀랜드의 라이벌 구단인 레인저스 FC와 셀틱 FC가 맞붙은 올드 펌(Old Firm) 경기 중 경기장을 떠나던 관중이 출구 계단에서 압사하면서 66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 참사는 1989년 잉글랜드 셰필드에서 발생한 힐즈버러 참사 이전까지 영국 축구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다.
발생 당시 경기는 8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관중들이 계단에서 연쇄적으로 넘어지며 대규모 압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압박성 질식(compressive asphyxia)이 원인이었으며, 시신이 최대 약 1.8미터 높이로 쌓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초기에는 셀틱의 득점 직후 일부 관중이 경기장을 떠났다가 레인저스의 동점골 소식을 듣고 되돌아오면서 충돌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었으나, 공식 조사에서는 모든 관중이 사고 당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이 가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 66명은 모두 50세 미만이었으며, 그중 33명은 20세 미만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스코틀랜드 파이프 지역의 마킨치(Markinch)에 거주하던 청소년 다섯 명이 포함되어 있었고, 유일한 여성 사망자는 18세의 마거릿 퍼거슨이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리버풀 출신의 9세 소년이었다.
사고 직후 영국 정부는 경기장 안전 문제를 검토하도록 스코틀랜드 판사 로드 휘틀리에게 조사를 지시했으며, 1972년 5월 발표된 조사 결과는 1973년 최초로 발간된 「경기장 안전 가이드」(Green Guide)의 기초가 되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경기장의 소유주인 레인저스 FC는 민사 재판에서 계단 안전 문제에 대한 과실이 인정되어 사망자 유족이 제기한 다수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였다.
이후 아이브록스 파크는 당시 감독 윌리 워델의 주도 아래 전면 재개발되었고, 1981년까지 전좌석(all-seater) 방식의 현대적 경기장으로 개조되었다. 2001년 1월 2일, 참사 30주기에 사망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 기념물이 경기장에 제막되었으며, 2011년 40주기에는 올드 펌 경기 전 추모의 침묵이 진행되었다.
이 참사는 축구 경기장의 관중 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꾼 사건으로, 이후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경기장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