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살롱(1873년 Salon)은 187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식 미술 전시회인 '살롱(Salon)'의 제90회 전시를 지칭한다. 프랑스 아카데미 미술의 권위를 대변하던 이 전시는 1873년 5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팔레 드 린두스트리(Palais de l'Industrie)에서 개최되었다.
이 해의 살롱은 1870년 보불전쟁과 1871년 파리 코뮌 이후 재개된 첫 번째 정기 전시회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전쟁과 내전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기 이후 프랑스 제3공화정 수립 초기에 열려, 당시 미술계의 보수적 경향과 새로운 흐름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 출품작 및 작가로는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의 《맥주 마시는 사람(Le Bon Bock)》이 메달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으며, 장-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 등 아카데미즘 화가들의 작품이 여전히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한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알프레드 시슬리(Alfred Sisley) 등 훗날 인상파로 분류되는 젊은 화가들의 작품 다수가 낙선하거나 불리한 위치에 전시되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독립 전시회(제1회 인상파전, 1874년) 준비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아카데미 회원들로 구성되어 보수적 성향을 유지했으나, 전후 분위기 속에서 마네와 같은 사실주의·자연주의 계열 화가들에 대한 인정이 일부 확대되는 전환기적 성격을 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