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1600 ~ 1699)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클래시시즘(classicism)’이 지배적인 흐름을 이루던 시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의 문학은 절대왕정과 교회의 권위, 그리고 새롭게 설립된 학술 기관인 프랑스학술원(Académie française, 1635)의 규범 의식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주요 특징
-
클래시시즘 원칙
- 비극과 희극 모두에서 ‘시간·장소·행동의 일치(three unities)’를 강조하였다.
-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을 모델로 삼아 ‘이성·절제·조화’를 추구하였다.
- 언어적 순수성을 위해 프랑스어 표준화를 목표로 한 어휘·문법 규범이 제정되었다.
-
연극
- 피에르·코르네유(1627‑1684):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며 《사마르코의 타이탄》(1658), 《주르스톤》(1662) 등으로 개인주의와 운명론을 탐구하였다.
- 장·라신(1639‑1691): 《필라델프》(1677), 《안드로마케》(1667) 등으로 고전 비극 형태를 완성하였다.
- 몰리에르(1622‑1673): 《병원원(The Imaginary Invalid)》, 《타르튀프 티비드》 등 풍자와 사회 비판을 결합한 희극을 창작하였다.
-
시와 서사
- 니콜라 보와(1636‑1678): 《예술 논》(1668) 등 비평문에서 고전적 미학을 정리하였다.
- 라 파예트(1621‑1695): 《우화》(1668‑1694)로 인간 도덕을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은유화하였다.
- 수전느·드·세보린(1595‑1657): ‘바베리어 에포메르’를 통해 사색적 시를 남겼다.
-
산문·서신
- 마담·드·세비니에(1626‑1696): 귀족 가정의 일상을 기록한 서신집 《프랑스 귀족 여성의 서신》은 당시 사회 풍경을 생생히 전한다.
- 몽테스키외(1689‑1755): 《스페인 소년》(1697) 등 초기 작품에서도 계몽주의 사상의 씨앗이 보인다.
-
문학 기관·검열
- 프랑스학술원은 언어 순화와 문학 규범을 제정, 작가들에게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였다.
- 왕의 검열기관인 ‘코트리 레위스(Cour de Réalité)’는 출판물의 정치·종교적 내용 검열을 담당했다.
사회·문화적 배경
- 절대왕정: 루이 13세와 루이 14세(태양왕)의 통치 아래 궁정 문화가 문학 창작에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 바로크와 고전주의의 교차: 초기 17세기에는 바로크 양식(과장된 장식, 감정적 표현)이 남아 있었으며, 중반 이후 클래시시즘으로 전환되었다.
- 계몽주의 전야: 후반부에는 합리주의와 과학적 사고가 부각되며, 차후 18세기 계몽주의와 연결되는 사조가 형성되었다.
평가
학계에서는 17세기 프랑스 문학을 “프랑스 문화 정체성을 정립한 시기”로 평가한다. 고전주의 원칙은 이후 유럽 전역의 문학·연극 이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네덜란드·영국·독일의 작가들이 프랑스 모델을 수용하거나 반응하였다. 또한, 이 시기의 작품들은 현대까지도 연극 무대와 교육 현장에서 자주 재현되고 연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