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필름은 사진 촬영에 사용되는 롤필름(roll film)의 한 규격으로, 중형(medium format) 필름으로 분류된다. 필름의 폭은 약 6cm(60.7~61.7mm)이며, 길이는 약 82~85cm로, ISO 732 표준에 따라 규격이 정의되어 있다. 35mm 필름(135 필름)과 달리 120 필름은 촬영되는 화면의 크기가 카메라에 따라 달라지며, 대표적인 화면 크기로는 6×4.5cm, 6×6cm, 6×7cm, 6×9cm 등이 있다.
120 필름은 1901년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이 브라우니 No.2(Brownie No.2) 카메라용으로 처음 도입하였다. 당초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를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으나, 이후 135 필름(35mm)이 그 역할을 대체하면서 120 필름은 전문가와 아마추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중형 포맷 필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주요 필름 제조사에서 생산되고 있어, 중형 포맷 필름 중 가장 널리 유통되는 규격으로 남아 있다.
120 필름은 필름이 스풀(spool)에 감겨 있으며, 필름보다 길고 약간 넓은 배킹 페이퍼(backing paper)가 함께 감겨 있다. 이 배킹 페이퍼는 필름을 빛으로부터 보호하여, 암실 없이도 낮은 조명 환경에서 필름을 장전하거나 회수할 수 있게 해준다. 배킹 페이퍼에는 6×4.5, 6×6, 6×9 등 표준 화면 크기에 따른 프레임 번호가 인쇄되어 있어, 카메라의 빨간 창(red window)을 통해 촬영 매수를 확인할 수 있다.
120 필름의 자매 규격으로 220 필름이 1965년에 도입되었다. 220 필름은 120 필름과 동일한 폭이지만 길이가 약 두 배로, 같은 스풀에 더 많은 촬영 매수를 제공한다. 다만 220 필름은 필름 전체에 배킹 페이퍼가 없고 앞뒤에만 리더와 트레일러가 있어, 프레임 번호가 인쇄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빨간 창을 통해 프레임 번호를 읽는 방식의 카메라에서는 220 필름을 사용할 수 없다.
120 필름의 화면 크기에 따른 촬영 매수는 다음과 같다. 6×4.5cm 포맷은 롤당 약 15~16장, 6×6cm 포맷은 약 12~13장, 6×7cm 포맷은 약 10장, 6×9cm 포맷은 약 8장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노라마 카메라용으로 6×12cm, 6×17cm, 6×24cm 등의 넓은 화면 크기도 존재한다. 6×7cm 포맷은 8×10인치 인화지에 거의 정확히 확대되는 비율을 가져 "이상적인 포맷(ideal format)"으로 불리기도 한다.
120 필름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카메라로는 롤라이플렉스(Rolleiflex)와 같은 이안 반사식(TLR) 카메라, 핫셀블라드(Hasselblad), 마미야(Mamiya), 펜탁스 6×7 등이 있다. 최근에는 홀가(Holga)와 같은 토이 카메라에서도 120 필름이 사용되며, 필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생산과 유통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