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년부터 1171년까지의 시기는 동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정치적·사회적 변화가 일어난 역사적 기간이다. 특히 고려에서는 묘청의 난, 삼국사기 편찬, 무신정변 등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격변의 시기를 이루었다.
고려(한반도)
고려 인종(재위 1122~1146) 말기부터 의종(재위 1146~1170) 시대를 대부분 아우르며, 명종(재위 1170~1197) 초기까지 이어진다. 1135년(인종 13)에는 승려 묘청과 문신 정지상 등이 서경(현재 평양) 천도와 칭제건원을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켰다(묘청의 난). 이 반란은 김부식이 이끄는 개경 관군에 의해 1136년까지 진압되었으며, 이후 유교적 보수 질서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1145년(인종 23)에는 김부식 등이 왕명에 따라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삼국사기》를 완성하여 바쳤다. 이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역사서이다. 1146년 인종이 사망하고 의종이 즉위하였으나, 문벌 귀족의 사치와 무신에 대한 차별이 심화되었다. 1170년(의종 24)에는 정중부, 이의방, 이고 등 무신들이 보현원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문신들을 학살하고 정권을 장악하였다(무신정변). 의종은 폐위되고 명종이 옹립되었으며, 이후 약 100년간 지속되는 무신정권 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동아시아)
1127년 건국된 남송은 금나라의 남진에 맞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통치를 이어갔다. 1129년에는 금나라 군대가 서주를 점령하고 양주를 포위하였으며, 송 고종은 항주(임안부)로 피난하였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는 북중국을 지배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였고, 고려는 남송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금나라에 대해 사대 관계를 취하는 이중적 외교 노선을 취하였다.
유럽 및 기타 지역
1129년 1월 13일, 성전 기사단(템플 기사단)이 교황청의 공인을 받았다. 1147년부터 1149년까지는 제2차 십자군이 전개되었으나 다마스쿠스 공략에 실패하며 큰 성과 없이 종료되었다. 1171년에는 잉글랜드의 헨리 2세가 아일랜드에 군사 원정을 단행하여 아일랜드에 대한 잉글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였다. 한편 1171년 고려에서는 정궁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는 고려에게 있어 문벌 귀족 사회의 모순이 극대화되고 새로운 지배층이 등장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