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5년은 율리우스력 기준 목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으로, 11세기의 75번째 해이자 1070년대의 6번째 해에 해당한다. 동아시아에서는 간지로 을묘(乙卯)에 해당하며, 북송 희녕(熙寧) 8년, 요(遼) 대강(大康) 원년, 일본 조호(承保) 2년, 서하(西夏) 대안(大安) 원년, 리 왕조(李朝) 타이닌(太寧) 4년에 해당한다. 고려는 문종(文宗) 재위 29년이었다.
주요 사건
유럽
- 6월 9일, 제1차 랑엔잘차 전투(Battle of Langensalza)에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가 작센 귀족들을 격파하고 작센을 복속시켰다.
- 스웨덴에서는 아눈드 가르드스케(Anund Gårdske)가 스베알란드의 왕위에서 폐위되었고, 예탈란드의 왕 호칸 더 레드(Håkan the Red)가 전 스웨덴의 지배자임을 선언하였다.
- 잉글랜드에서는 노르만 정복 이후 마지막 대규모 저항으로 평가되는 백작들의 반란(Revolt of the Earls)이 발생하였다. 랄프 드 가엘, 로저 드 브뢰퇴유, 월토프가 윌리엄 1세(정복왕)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되었고, 로저는 영지를 몰수당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 8월 25일, 런던 공의회(Council of London)가 열려 대주교 랑프랑크의 주도로 잉글랜드 주교구의 이전이 추진되었다.
- 크로아티아에서는 10월 8일 드미타르 즈보니미르가 교황 그레고리오 7세의 축복을 받아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아시아
- 여름, 북송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신괄(沈括)이 요나라와의 국경 분쟁에서 고문서를 근거로 요 도종의 영토 요구를 논박하여 송나라의 정당한 국경을 확립하였다.
- 베트남에서는 장군 리트엉끼엣(Lý Thường Kiệt)이 송나라의 침공을 방어하였다.
- 요나라 대장경(大藏經)이 완성되었다(대략적인 시기).
- 셀주크 제국이 파티마 왕조로부터 예루살렘을 점령하였다.
종교
- 2월, 교황 그레고리오 7세가 로마 라테란 궁전에서 공의회를 열고 평신도 서임(聖任)을 금지하는 교령을 발표하였다. 이는 이후 서임권 투쟁(Investiture Controversy)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 4월, 《교황칙령집》(Dictatus papae)이 그레고리오 7세의 교황청 기록에 포함되었으며, 이 문서는 교황의 권위가 세속 통치자보다 우월함을 주장하는 27개 조항으로 구성되었다.
- 12월 8일, 그레고리오 7세는 하인리히 4세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 그의 약속 위반과 파문된 고문관들에 대한 지지를 질책하였다.
- 12월 25일, 그레고리오 7세는 성탄절 밤 로마의 한 교회에서 로마 귀족 첸초 1세 프랑지파네에게 납치되어 잠시 감금되었다.
아프리카
- 남아프리카 공화국 지역에 마풍구브웨 왕국(Kingdom of Mapungubwe)이 건국되었다.
탄생
- 3월 18일, 페르시아의 철학자 알-자마흐샤리(Al-Zamakhshari)가 태어났다.
- 4월 16일, 잉글랜드의 베네딕토회 연대기 작가 오르데리쿠스 비탈리스(Orderic Vitalis)가 태어났다.
- 6월 5일, 요나라의 마지막 황제 천조제(天祚帝)가 태어났다.
- 11월 25일, 금나라의 태종(太宗)이 태어났다.
- 고려의 문신이자 《삼국사기》의 저자인 김부식(金富軾)이 태어났다.
-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될 로타르 3세(Lothair III)가 태어났다.
- 제1차 십자군의 지도자 탕크레드(Tancred)가 태어났다.
사망
- 4월 2일, 아바스 칼리파국의 칼리파 알-카임(Al-Qa'im)이 사망하였다.
- 6월 10일, 오스트리아 변경백 에른스트(Ernest the Brave)가 사망하였다.
- 8월 27일, 일본의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요시(源頼義)가 사망하였다.
- 12월 4일, 쾰른 대주교 안노 2세(Anno II)가 사망하였다.
- 12월 18일, 잉글랜드의 왕비 에디스 오브 웨섹스(Edith of Wessex)가 사망하였다.
- 키예프의 안나(Anne of Kiev), 프랑스 왕비이자 섭정이 사망하였다.
- 크로아티아의 국왕 페타르 크레시미르 4세(Peter Krešimir IV)가 사망하였다(1074년일 가능성도 있음).
1075년은 서임권 투쟁의 발단, 노르만 정복 이후 잉글랜드의 마지막 대규모 반란, 그리고 동아시아에서의 국경 분쟁 해결 등 중세 세계의 정치적·종교적 전환점이 다수 발생한 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