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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쿠시산맥

힌두쿠시산맥(Hindu Kush, 우르두어: هندوکش, 힌디어: हिन्दु कुश)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거대한 산맥이다. 히말라야산맥의 서쪽에 위치하며, 파미르고원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km에서 1,200km에 걸쳐 뻗어 있다. 아프가니스탄 중부와 동부에서 파키스탄 북서부, 그리고 타지키스탄 남동부 일부까지 걸쳐 있다.

지리적 특징

힌두쿠시산맥은 히말라야산맥, 카라코람산맥, 파미르고원과 함께 거대한 유라시아 습곡 산맥 계통의 일부이다. 북쪽으로는 아무다리야강 유역과 접하고, 남쪽으로는 인더스강 유역과 경계를 이룬다. 최고봉은 파키스탄 치트랄 지역에 위치한 티리치미르산(Tirich Mir)으로 높이는 7,708m이다. 그 외에도 노샤크산(7,492m), 이스토르오날산(7,403m), 사라그라르산(7,338m) 등 7,000m 이상의 고봉들이 다수 분포한다.

지질

힌두쿠시산맥은 약 5,500만 년 전 신생대 팔레오세 말기에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형성되었다. 이 충돌은 히말라야산맥을 비롯한 광범위한 산맥을 생성했으며, 힌두쿠시산맥도 그 일부이다. 이 산맥은 지질학적으로 여전히 활동 중이며 지속적으로 융기하고 있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암석은 편암, 편마암, 대리석과 같은 변성암과 화강암, 섬록암 등의 관입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원

힌두쿠시라는 명칭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초기 아랍 지리학자들의 저술에는 등장하지 않으며 14세기 이븐 바투타의 저작에서 처음 언급된다. 대중적으로는 '힌두(인도)인을 죽이는 자(Killer of Hindus)'라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이븐 바투타에 따르면, 이 산맥을 넘던 인도인 노예들이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 죽어나간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편 다른 학자들은 이 이름이 '인도의 산'을 의미하는 '힌두 코(Hindu Koh)'의 변형이라고 보기도 한다. 16세기 무굴 제국의 역사가 아불 파즐 이븐 무바라크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 산맥을 '힌두 코'로 지칭했다. 베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우파리샤이나(upariśaina)', 아베스탄어로는 '우파이라사에나(upāirisaēna)'라고 불렸으며, 이는 '향나무로 덮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에는 그리스인들에 의해 '인디쿠스 카우카수스(Indicus Caucasus, 인도의 카프카스)'로 불렸다.

기후와 생태

산맥의 고도가 높은 지역은 대부분 황무지이며, 드문드문 관목과 나무가 자란다. 해발 1,300m~2,300m 지역에는 참나무와 야생 올리브가 우세한 경엽수림이 분포하고, 그 위로 3,300m까지는 삼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 향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나타난다. 내부 계곡은 강수량이 적어 사막 식생을 보인다. 힌두쿠시히말라야(HKH) 지역 전체는 약 35,000종 이상의 식물과 200종 이상의 동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역사적 중요성

힌두쿠시산맥은 고대부터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로이자 침략 경로로 이용되었다. 대표적인 고개로는 카이바르 고개(Khyber Pass), 살랑 고개(Salang Pass), 바로길 고개(Baroghil Pass) 등이 있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불교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지역에 있었던 거대한 바미얀 석불(2001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됨)이 있다. 고대에는 이 지역에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중요한 무역로 역할을 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기원전 329년 이 산맥을 넘어 인도 아대륙으로 진입했다. 이후 셀레우코스 제국, 마우리아 제국, 쿠샨 제국 등 여러 왕조의 지배를 거쳤다. 10세기부터는 가즈나 제국의 마흐무드, 고르 제국, 티무르 제국, 그리고 무굴 제국의 창시자 바부르 등이 이 산맥을 넘어 인도 북부를 침공했다.

근대에는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 그리고 2001년 이후의 미국 주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주요 전장이 되었다.

기후 변화

2019년 힌두쿠시히말라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14년까지 이 지역은 10년당 0.1°C씩 온난화가 진행되었으며, 최근 50년간은 온난화 속도가 10년당 0.2°C로 가속화되었다. 1970년대 이후 카라코람, 동부 파미르, 서부 쿤룬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빙하가 후퇴하고 있다. 파리 협정의 목표가 유지되더라도 이 지역 빙하의 3분의 1이 2100년까지 소실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고개

  • 카이바르 고개(Khyber Pass):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연결하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고개
  • 살랑 고개(Salang Pass, 3,878m):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에 위치, 남북 아프가니스탄을 연결
  • 바로길 고개(Baroghil Pass):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국경 지역
  • 도라 고개(Dorah Pass):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 로와리 고개(Lowari Pass): 파키스탄 치트랄과 디르 지역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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