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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다메이아

히포다메이아(Hippodameia, 그리스어: Ἱπποδάμεια)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 인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름의 어원은 "말(ἵππος, 히포스)"과 "길들이다(δαμάζειν, 다마제인)"의 결합으로, "말을 다스리는 여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히포다메이아라는 이름은 주로 두 명의 인물과 관련되어 전해진다.

가장 널리 알려진 히포다메이아는 피사(Pisa)의 왕 오이노마오스(Oenomaus)와 스테로페(Sterope)의 딸로, 펠롭스(Pelops)의 아내이다. 이후 아트레우스(Atreus)와 티에스테스(Thyestes) 등 그리스 신화의 주요 가문인 아트레우스 일족의 어머니가 되었다.

오이노마오스는 사위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은 뒤, 딸의 구혼자들에게 전차 경주를 제안하였다. 경주에서 패배한 구혼자들은 처형되었고, 그들의 머리는 궁전의 기둥에 걸렸다고 전해진다. 18명의 구혼자가 이러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록된다. 펠롭스는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날개 달린 말들이 끄는 전차를 얻었고, 오이노마오스의 마차지기인 뮈르틸로스(Myrtilus)를 회유하여 왕의 전차 바퀴의 못을 밀랍으로 교체하게 하였다. 그 결과 경주 중 오이노마오스의 전차가 부서지면서 왕은 사망하고,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할 수 있었다.

이후 뮈르틸로스가 약속대로 히포다메이아와의 하룻밤을 요구하자 펠롭스는 그를 바다 절벽에서 밀어 살해하였다. 죽기 전 뮈르틸로스는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의 가문에 저주를 내렸으며, 이 저주는 이후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 그리고 그 후손인 아가멤논(Agamemnon), 메넬라오스(Menelaus), 오레스테스(Orestes)에게까지 전해져 그리스 비극의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히포다메이아와 펠롭스 사이에서는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피테우스(Pittheus), 알카토오스(Alcathous), 트로이젠(Troezen), 히팔시모스(Hippalcimus), 코프레우스(Copreus) 등의 아들과 아스티다메이아(Astydameia), 니키페(Nicippe), 에우리디케(Eurydice), 뤼시디케(Lysidice) 등의 딸이 태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올림피아에는 히포다메이아와 펠롭스를 숭배하는 성소(히포다메이온, Hippodameion)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 동쪽 박공벽에는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의 전차 경주 장면이 조각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1901년에 발견된 소행성 692 Hippodamia가 그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한편, 그리스 신화에는 동명의 또 다른 인물로 라피테스(Lapiths) 족의 왕 페이리토오스(Pirithous)의 아내가 되는 히포다메이아가 있다. 그녀와 페이리토오스의 결혼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켄타우로스(켄타우로스)들이 신부를 납치하려 하면서 켄타우로스와 라피테스 족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해진다. 이 장면은 고대 그리스 미술과 로마 시대의 벽화에서도 자주 묘사되었다.

또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브리세이스(Briseis)의 본명이 히포다메이아였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브리세이스는 '브리세우스의 딸'이라는 뜻의 별칭으로, 아킬레우스의 연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처럼 히포다메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인물에 걸쳐 나타나는 이름이며, 특히 펠롭스의 아내로 등장하는 인물이 그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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