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리온(Hipparion)은 신생대 마이오세 후기부터 플라이오세에 걸쳐 유라시아 지역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멸종된 말과(Equidae)에 속하는 세 발가락을 가진 중형 말이다. 학명은 1832년 드 크리스톨(De Christol)에 의해 명명되었다.
분류 및 정의
히파리온은 말과, 말아과(Equinae), 히파리온아족(Hipparionini)에 속하는 멸종 속(屬)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히파리온아족 종들이 히파리온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마이오세 후기에 걸쳐 유라시아에서 발견된 히파리온아족으로 더 좁게 정의된다. 히파리온아족은 약 1,700만 년 전 마이오세 초기에 북아메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약 1,140만~1,100만 년 전에 구세계(유라시아·아프리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적 특징
히파리온은 일반적으로 현대 말의 작은 버전과 유사한 체형을 가졌으나, 각 사지에 세 개의 발가락을 지녔다는 점에서 현대 말과 구별된다. 중앙의 발굽 외에 양쪽에 흔적적인 바깥 발가락이 있었으며, 일부 종에서는 이 바깥 발가락이 기능적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깨 높이는 약 1.4m로 중간 크기였으며, 추정 체중은 종에 따라 약 135kg에서 200kg 사이였다.
히파리온은 앞어금니와 어금니에 고관(高冠) 치아를 지녔으며, 치관 높이는 약 60mm에 달했다. 상부 어금니에는 고립된 교두(咬頭)가 있었고, 안와 앞쪽 머리 높이에 위치한 얼굴 포사(顔面 窪) 또는 두개골의 깊은 함몰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생태 및 생활사
히파리온은 숲에서 초원으로 이루어진 구세계 사바나 생물군계에 서식했으며, 주로 풀로 구성된 혼합 사료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한 치아 에나멜의 미세 마모 패턴 분석을 통해 확인된 화석 증거에 기반한다.
히파리온은 약 3세에 골격 성숙과 성적 성숙을 이루었으며, 화석 기록상 개체의 사망 연령은 최대 약 10세까지 확인된다.
진화와 멸종
히파리온은 약 1,140만~1,100만 년 전 마이오세 후기에 코르모히파리온(Cormohipparion) 종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된다. 히파리온과 현대 말의 마지막 공통 조상은 메리키푸스(Merychippus)로 알려져 있다.
구세계에서 히파리온은 다른 많은 마이오세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개체 수 감소와 멸종을 경험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구 냉각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로 인한 환경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히파리온아족의 최연소 종은 초기 플라이스토세 말기까지 존속한 것으로 보고된다.
화석 분포
히파리온의 화석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다수 발견되었으며, 특히 유라시아 지역에서 풍부한 화석 기록이 확인된다. 이는 히파리온이 고대 말 중에서도 화석이 널리 발견된 종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