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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이노돈

히아이노돈(Hyaenodon)은 신생대 에오세 후기부터 마이오세 초기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에 서식했던 육식성 포유류이다. 학명은 1838년 Laizer와 Parieu에 의해 처음 명명되었으며, 속명의 뜻은 '하이에나의 이빨(Hyena's tooth)'을 의미한다. 히아에노돈, 하이에노돈, 히에노돈으로도 불린다.

히아이노돈은 계통분류학적으로 현생 하이에나(식육목)와는 목 단위에서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현재는 히아이노돈목(Hyaenodonta)으로 분류되며, 식육목과 함께 범식육류에 포함된다.

히아이노돈속에 속한 종들은 크기가 매우 다양했다. 가장 큰 종으로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기가스종(H. gigas), 몽골리엔시스종(H. mongoliensis), 웨일리니종(H. weilini)이 있으며, 몸길이 약 3m, 어깨높이 약 1m, 체중 150~300kg으로 추정되어 현생 사자나 호랑이와 비슷한 크기였다. 반면 북아메리카의 대표적 대형종인 호리두스종(H. horridus)은 평균 체중 약 40kg으로 늑대나 표범에 가까운 크기였으며, 소형종인 미크로돈종(H. microdon)과 무스텔리누스종(H. mustelinus)은 몸길이 약 50cm, 체중 약 5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히아이노돈의 두개골은 길고 좁았으며, 몸에 비해 매우 컸다. 같은 크기의 고양이과 동물과 비교하면 머리 길이가 두 배 이상 길었다. 과거에는 작은 뇌로 인해 지능이 낮은 동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뇌화 지수가 줄무늬하이에나나 퓨마 같은 현대 육식동물과 유사하여 지능적인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두개골 CT 촬영 연구 결과 후각 신경 기관이 매우 발달해 있어 후각이 가장 중요한 감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히아이노돈의 턱 힘은 매우 강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리두스종의 경우 송곳니로 무는 힘이 약 265~270kg, 안쪽 열육치(裂肉齒)의 저작력은 최대 약 810kg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생 식육목 맹수들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빨은 평생 날카로움을 유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는데, 윗니는 안쪽으로, 아랫니는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서로 마찰하며 칼날처럼 갈리는 효과를 냈다. 또한 유년기의 이빨 교체 과정에 약 3~4년이 소요되어 긴 사춘기 단계를 가졌음을 시사한다.

히아이노돈의 몸은 길쭉한 체형에 짧은 다리를 지녔으며, 지행(趾行, digitigrade) 구조였다. 관절이 유연하지 않아 앞발로 먹이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개과 동물처럼 먹이를 물어 제압해야 했다. 장거리 달리기에는 부적합했으나 순간적인 가속이 가능하여, 주로 매복 후 단거리 돌진으로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뼈로 된 입천장이 입 안쪽까지 뻗어 있어 먹이를 물고 있을 때에도 호흡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히아이노돈은 님라부스과(Nimravidae)의 식육목 포식자들 및 엔텔로돈과(Entelodontidae)의 잡식성 대형 포유류와 경쟁 관계에 있었다. 특히 대형 님라부스과 동물이나 엔텔로돈과 동물들에 비해 체급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생태계에서 2인자 위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히아이노돈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 가설은 식육목과의 경쟁에서 적응력이 밀려 멸종했다는 주장이며, 다른 가설은 올리고세 초기의 기후 변화로 인한 건냉화와 초원 확대가 숲에 의존하던 대형 초식동물의 감소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먹이 사슬이 붕괴되었다는 설명이다. 히아이노돈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먼저 다양성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유럽에서도 올리고세 초기에 사라졌다. 아시아에서는 웨일리니종이 마이오세 초기까지 생존했으나 결국 멸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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