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죽지는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잠수성 오리류로, 학명은 Aythya ferina이다. 1758년 칼 폰 린네(Carl Linnaeus)에 의해 처음 학명이 부여되었다. 국명 '흰죽지'는 영어명 'Common Pochard'에 해당하며, 일본에서는 '호시하지로(ホシハジロ)'로 불린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약 46cm, 몸무게는 약 0.6~1kg 정도이다. 수컷은 머리와 목이 어두운 밤색을 띠며, 가슴은 검은색, 날개와 등은 회색이다. 눈은 루비색을 띤다. 암컷은 머리·가슴·목이 붉은 갈색이며 등쪽이 회색으로, 수컷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조를 보인다. 눈 주위는 흰색이고, 눈을 지나는 황갈색의 둥근 뺨 선이 있으나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부리는 전체적으로 회색이며 끝은 검은색이다. 번식이 끝난 후 수컷의 변환깃은 색이 약간 흐려질 뿐 큰 변화는 없다.
생태 및 서식
호수, 연못, 하천, 하구 등에서 서식하며 물풀의 잎이나 줄기, 열매, 수생 무척추동물 등을 먹는다. 먹이를 찾을 때는 물속에 머리를 넣거나 물속으로 1~3m 정도 잠수하여 사냥한다. 청둥오리 등과 달리 육지로 올라오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간혹 물가에 나와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기에는 암컷이 6~9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녹색을 띤 회색이다. 둥지는 호수와 연못 가장자리의 갈대숲이나 수초가 무성한 곳에 만들며, 갈대 줄기나 잎을 활용한 접시 모양의 둥지 바닥에는 자신의 가슴과 배의 솜털을 깐다. 산란기는 4월 하순부터 6월 상순이며, 포란은 암컷만 하며 약 25~27일간 지속된다.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약 51~56일 정도로, 이 기간 동안 암컷이 새끼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분포와 보전 상태
흰죽지는 한국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 전반에 넓게 분포하는 겨울 철새이다. 한국에서는 겨울철에 저수지, 하천, 강 하구 등에서 관찰되며, 댕기흰죽지(Aythya fuligula)나 검은머리흰죽지(Aythya marila) 등과 함께 큰 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잠수성 오리류 중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확인되는 종이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취약(VU, 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되어 절멸 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