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이마기러기(Lesser White-fronted Goose, 학명: Anser erythropus)는 기러기목(Anseriformes) 오리과(Anatidae) 기러기속(Anser)에 속하는 조류의 일종이다. 1758년 칼 폰 린네(Carl Linnaeus)에 의해 학명이 명명되었다.
분류 및 명칭
흰이마기러기는 영어권에서 'lesser white-fronted goose'로 불리며, 일본어로는 '雁金(카리가네)', 러시아어로는 'Пискулька', 중국어로는 '小白额雁'이라 한다. 한국어 명칭인 '흰이마기러기'는 이마 부위가 흰색이라는 형태적 특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형태
전장은 약 53~66센티미터, 날개 길이(익장)는 36~39센티미터, 체중은 약 1.4~2.5킬로그램이다. 전신이 암갈색을 띠며, 이마에서 정수리까지가 흰색이다. 복부에는 불규칙한 검은 가로줄무늬가 있다. 눈테는 노란색이고, 부리는 짧고 분홍색이며, 다리는 귤색이다. 날개가 길어 날개 끝이 꼬리깃보다 뒤로 돌출되는 특징이 있다.
쇠기러기(Anser albifrons)와 외형이 매우 유사하여 현장에서 구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흰이마기러기는 쇠기러기에 비해 부리가 작고 분홍색인 반면, 쇠기러기는 부리가 크고 연한 주황색 계열이라는 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분포 및 서식
러시아의 북극권 지역과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번식하며, 겨울철에는 인도, 중국, 일본, 헝가리, 카스피해 및 흑해 연안 지역으로 남하하여 월동한다. 크게 두 개체군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유럽러시아에 걸쳐 번식하고 남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서 월동하는 개체군이며, 다른 하나는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동아시아(중국, 일본,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개체군이다.
습지, 농경지, 목초지 등에 서식한다. 한국에는 10월 초순경부터 겨울철새로 도래하며, 주로 쇠기러기 무리에 소수가 섞여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생태
식성은 초식성으로, 풀(사초류 등)과 나뭇잎 등을 먹는다. 번식은 난생이며, 주로 툰드라와 타이가의 경계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5~6월에 3~8개(평균 5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25~28일이다. 새끼는 부화 후 약 35일이 지나면 날 수 있게 된다.
보전 상태
흰이마기러기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민국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였으며, 일본 환경성에서는 절멸위기 ⅠB류(EN)로 평가하고 있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수렵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1950년대 이전에 월동 개체수가 12만 마리 이상이었으나, 1980년대에는 수천 마리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동정호에서의 1996년 월동 개체수는 566마리로 관찰되었다. 세계 개체수는 약 2만 5천~3만 마리 미만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이 중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
일본의 전통 문양인 가몬(家紋) 등에 사용되는 기러기 문양(雁金紋)이 흰이마기러기를 도식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