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양현읍성(興陽縣邑城)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옥하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읍성이다.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성곽을 말한다. 흥양현은 고흥 지역의 옛 지명으로, 이 읍성은 1978년 9월 22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되었다.
이 읍성은 뒷쪽에 주월산을 끼고 쌓은 성으로, 평지에 읍성을 축조하는 방식은 조선 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양식이다.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태조 4년(1395)에 광양현에 진을 설치한 기록을 근거로 이 시기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축조 연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세종 때 흥양현의 치소를 둘러쌓은 읍성으로, 현재 남아 있는 읍성은 조선 후기인 1871년(고종 8년)에 크게 고쳐 쌓은 것으로 추측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읍성의 둘레가 1,520척, 높이가 10척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대동지지》에는 둘레가 3,600척이고 옹성 두 개와 곡성 13개, 문 4개가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세종 당시의 기록에는 둘레 3,500척, 성벽 높이 평지에서 12척, 여장 574첩, 적대 11개, 문 2개, 성안에 우물 5개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높이 약 6m, 폭 약 4m의 견고한 성벽과 길이 7m 정도의 옹성이 남아 있으며, 성벽의 일부는 마치산 능선과 옥하공원 뒤편에 보존되어 있다. 옥하공원 인근 옥상마을에 위치한 북벽은 가장 잘 보존된 구간으로, 길이 약 300m, 높이 5.7m, 너비 4m에 이른다. 성 안의 옛 동헌터에는 군청이 들어섰으며, 옛 동헌의 일부인 존심당이 남아 있다. 1895년 군제 개혁 이후 성이 훼손되기 시작하였고, 일제강점기 말까지 대부분의 성벽과 관아 건물이 소실되었다.
이 읍성은 조선시대 초기 성곽 축조 양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현재 일부 구간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