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興夫歌)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의 하나로, 조선 후기에 형성되어 구전되어 온 한국 전통 음악 극이다. '박타령', '흥보전'이라고도 불린다. 형제 간의 우애와 빈부 격차, 선악의 대립과 인과응보를 주제로 하여 서민적 해학과 풍자,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대변되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마음씨 착하지만 가난한 동생 흥보와 심술궂고 욕심 많은 부자 형 놀보의 대조적인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흥보가 제비 다리 치료해 준 은혜로 박 씨를 얻어 큰 부자가 되자, 놀보가 이를 시기하여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리고 박 씨를 얻지만, 그 안에서 도깨비, 똥, 강도 등이 나와 패가망신한다는 줄거리이다. 마지막에는 흥보가 형을 용서하고 함께 잘 살았다는 화해의 결말로 마무리된다.
음악적으로는 서민들의 애환과 해학을 잘 표현하기 위해 '자진모리', '중모리', '진양조', '엇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사용되며, 특히 '박 타는 대목', '제비 노정기', '놀보 매맞는 대목' 등은 판소리의 백미로 꼽히는 대표적인 눈대목(하이라이트)이다.
조선 후기 8명창(송흥록, 모흥갑, 주덕기 등) 시대를 거치며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20세기 초 박동진, 김소희, 박초월, 성창순 등 수많은 명창들에 의해 전승되었다.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으며,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판소리가 등재됨에 따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