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흑인(黑人, black people)은 일반적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 지역에 기원을 둔 인종 집단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한자어 '흑인(黑人)'은 '검을 흑(黑)'과 '사람 인(人)'이 결합하여 '피부색이 검은 사람'이라는 문자적 의미를 지닌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털과 피부의 빛깔이 검은 사람" 또는 "흑색 인종에 속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생물학적·인류학적 관점
흑인은 강한 햇볕의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 함유량이 높은 짙은 피부를 주요 신체적 특징으로 한다. 코가 낮고 넓으며(저비, 광비), 입술이 두껍고, 머리카락이 심하게 곱슬거리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으로 흑인 집단은 동아시아인 및 유럽계 백인과 각각 구별되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다양성이 다른 인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학계에서는 피부색만으로 인종을 정의하지 않으며, 동남아시아의 네그리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등 피부색이 어둡지만 유전적으로는 아프리카계 흑인과 별개의 집단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역사적 배경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고대 쿠시 왕국, 악숨 왕국, 중세 말리 제국, 송가이 제국 등 독자적인 문명과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근대 이후 흑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대서양 노예 무역(15~19세기)과 아랍권의 노예 무역(7~20세기)으로,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강제로 이주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20세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흑인 민권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로자 파크스 등의 지도 아래 인종 차별 철폐와 평등 권리 획득을 위한 투쟁이 이루어졌다.
명칭과 인식
'흑인'이라는 용어는 한국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나, 영어권에서 'Black' 또는 'African American'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는 것처럼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따라 적절한 호칭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Negro'에서 'Black', 다시 'African American'으로의 용어 변화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Black'이 다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흑인을 특정한 생물학적 특성이나 능력(예: 운동 신경, 지능 등)과 연결짓는 주장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는 유사 과학으로 간주되며, 현대 유전학에서는 인종 간 본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