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흑룡

흑룡(黑龍)은 고대 중국 신화 및 동아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용의 한 종류로, 문자 그대로 '검은 용'을 의미한다. 한자어 '흑(黑)'은 검은색, '룡(龍)'은 용을 뜻한다. 동의어로 이룡(驪龍)이 있으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룡을 "검은 빛깔의 용"으로 정의하고 흑룡을 동의어로 제시하고 있다.

흑룡은 비늘이 검은색이며, 앞발이 두 개만 있는 동양의 용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동양의 오행 사상에서 검은색(黑)은 북쪽(北)과 물(水)을 상징하므로, 흑룡은 북방을 수호하는 용이자 물과 겨울을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된다. 사신(四神) 중 북방을 지키는 현무(玄武)가 검은색인 것도 같은 이치이다.

다만 설화와 민담에서 흑룡은 다른 용들과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재앙을 가져오는 사악한 화신으로 그려지거나, 죽음과 파멸의 존재로 등장한다. 한국의 백두산 관련 설화(백장군설화, 삼태성 삼형제 설화 등)에서는 흑룡이 백두산 일대의 물줄기를 말려버리거나 불칼을 휘두르는 등 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학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흑룡 설화가 10세기경 백두산의 대규모 화산 폭발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흑룡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관점도 존재한다. 오행 사상에서 검은색이 북쪽을 상징하는 점에 착안하여, 흑룡을 현무와 함께 북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도교에서는 흑룡을 인격신화하여 북해흑룡왕오순(北海黒龍王敖順)이라 부른다.

역사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비류왕(比流王) 13년 조에 흑룡에 관한 기록이 전한다. 또한 《사기》와 《한서》 등 중국 정사에는 진(秦)나라의 선조 진문공(秦文公)이 사냥에서 흑룡을 얻어 수덕(水德)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사에서 임진년(壬辰年)은 60년마다 돌아오는 흑룡의 해로 여겨진다. 2012년 임진년에는 흑룡의 해를 기념한 각종 마케팅과 기념품이 출시된 바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극우 단체인 흑룡회(黑龍會)가 존재했는데, 이는 흑룡이라는 명칭이 정치적 맥락에서도 사용된 사례에 해당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