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러시아(라틴어: Ruthenia Nigra, Russia Nigra; 영어: Black Russia; 리투아니아어: Juodoji Rusia; 폴란드어: Ruś Czarna)는 동유럽의 역사적 지명으로, 네만강 상류 지역을 가리킨다. 이 일대의 주요 도시로는 나바흐루다크(노보그루도크), 흐로드나(그로드노), 슬로님, 바우카이스크(볼코비스크), 비아위스토크 등이 있다.
고대에는 발트족 계열의 요트빙기인이 거주하던 지역이었으며, "흑러시아"라는 명칭은 비교적 후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를 "흑러시아인"이라고 칭한 적은 없었다.
키예프 루스가 붕괴된 이후 그 옛 영토(루테니아)를 색깔로 구분하여 부르는 관행은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중서유럽의 역사가들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1360년경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폰 뮈겔른(Heinrich von Mügeln)이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를 흑러시아와 적러시아로 나누어 부른 것이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와 같이 색깔로 지역을 구분하는 방식이 몽골 침략자들로부터 전래된 오방색(五方色) 개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16세기에 이르러 흑러시아, 백러시아, 적러시아는 각각 모스크바 대공국, 리투아니아 대공국,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루블린 연합(1569년) 이후 폴란드 왕국에 넘겨준 지역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만 이 구분은 시대와 학자에 따라 그 범위와 해석에 차이가 있다. 19세기 학자 존 뱅크스(John Bancks, 1813)는 흑러시아가 칼루가, 모스크바, 툴라, 랴잔, 블라디미르, 야로슬라블 일대로 구성되었다고 기록하였고, 알프레드 랑보(Alfred Rambaud, 19세기 후반)는 리투아니아 영토인 그로드노, 노보그로데크, 비아위스토크 지역이 때때로 흑러시아로 불렸다고 언급하였다.
이처럼 흑러시아는 중세 및 근대 초기 동유럽의 역사지리학적 맥락에서 사용된 용어로, 오늘날의 벨라루스 서부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동부 일대와 관련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