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휴대 전화 소설

휴대 전화 소설은 휴대 전화를 매체로 하여 집필되고 유통·소비되는 소설 장르를 가리킨다. 일본어로는 '케이타이 쇼세쓰(ケータイ小説)', 영어로는 '셀 폰 노블(cell phone novel)' 또는 '모바일 폰 노블(mobile phone novel)'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휴대폰 소설'이라고도 불린다.

정의와 특징

휴대 전화 소설은 대부분 휴대 전화를 사용하여 작성된다. PC를 이용하여 작성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인 웹사이트가 아닌 휴대폰 전용 사이트에서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소설(인터넷 소설 투고 사이트 등에서 발표되는 소설)과 매체의 차이로 구별된다. 독자 역시 휴대 전화로 내용을 내려받아 액정 화면을 통해 읽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장르적 특성으로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 1인칭 시점, 대화 중심의 서술, 70~100자 내외의 짧은 챕터 구성 등이 꼽힌다. 초기에는 주로 연애, 이별, 임신, 성폭력 등 감정적으로 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로맨스 계열의 작품이 많았으며, 작가와 독자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었다. 또한 작가가 필명을 사용하고 정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

휴대 전화 소설의 시초는 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무선호출기(삐삐)를 통한 문자 메시지 문화가 유행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간결한 서사 문화가 형성되었다. 최초의 휴대 전화 소설은 2003년 일본에서 '요시(Yoshi)'라는 필명의 작가가 발표한 《딥 러브(Deep Love)》로 기록된다. 이 작품은 도쿄의 10대 소녀가 후원 교제(enjo kōsai)와 에이즈 감염을 다룬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어, 이후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일본 내에서 약 260만 부가 판매되었고, 만화·드라마·영화로도 각색되었다.

휴대 전화 소설은 2000년대 중반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2007년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 10위권 중 5편이 원래 휴대 전화 소설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미카(Mika)'라는 필명의 작가가 쓴 《이제, 사랑하러 간다(恋空, 코이조라)》가 있으며, 온라인에서 약 1,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이 장르는 대만, 중국, 대한민국 등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하여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제적으로 확산되었다. 2005년 미국에서는 랜덤하우스(Random House)가 모바일 콘텐츠 기업인 보셀(Vocel)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상업적 관심도 커졌다. 2007년경부터 유럽에서도 확산되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콘탁스(Kontax)'라는 휴대 전화 전용 소설이 제작되어 배포되었다. 북미에서는 텍스트노벨(Textnovel)이라는 영어권 최초의 휴대 전화 소설 사이트가 설립되었고, 해당 플랫폼에서 연재된 《세컨드핸드 메모리즈(Secondhand Memories)》가 2015년 종이책으로 출간된 사례가 있다.

문학적·사회적 의의

휴대 전화 소설은 2000년대의 새로운 청소년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으며, 문학, 사회학, 교육학, 마케팅론, 미디어론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었다. 특히 휴대 전화 메일의 정서와 사용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여 개인의 내밀한 상처를 고백하는 형식의 서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학술적으로 분석되기도 하였다. 휴대 전화 소설이 이후 일본식 인터넷 소설의 시초가 되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영향과 전개

휴대 전화 소설은 독자가 서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 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설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독서 습관과 출판 유통 구조에 변화를 가져온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휴대 전화 소설의 형태는 스마트폰 기반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웹소설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형성하였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