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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산 문화

훙산 문화(紅山文化, Hongshan culture)는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의 랴오닝성과 내몽골 자치구에 걸친 서요하(西遼河) 유역 일대에서 존재했던 신석기 시대의 고고학적 문화이다. '훙산(紅山)'이라는 명칭은 내몽골 자치구 츠펑시(赤峰市)에 있는 붉은 산(紅山)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유적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연대와 분포

훙산 문화의 연대는 대체로 기원전 4700년경부터 기원전 2900년경까지로 추정된다. 유적은 내몽골 자치구 동남부, 랴오닝성 서부와 중부, 동부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츠펑, 링위안(凌源), 젠핑(建平), 차오양(朝陽) 등지에서 500여 곳 이상의 유적이 확인되었다. 이 문화는 싱룽와 문화(興隆窪文化), 신러 문화(新樂文化), 자오바오거우 문화(趙寶溝文化) 등의 선행 문화와 이어지며, 이후 샤오허옌 문화(小河沿文化), 샤자뎬 하층·상층 문화(夏家店下層·上層文化)로 이어진다.

발견과 연구사

이 문화를 처음 학계에 알린 인물은 일본의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로, 1908년경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1920년대에는 스웨덴 지질학자 안데르손(J. G. Andersson)이 관련 유적을 발굴하였고, 1930년대에는 중국 고고학자 량쓰용(梁思永)이 본격적인 조사와 보고를 진행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뉘우허량(牛河梁) 유적의 발굴을 계기로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주요 특징

훙산 문화의 대표적 특징으로는 정교한 옥기(玉器) 제작 기술이 꼽힌다. 돼지·호랑이·새·용 등의 형태를 새긴 옥 장식품이 다수 출토되었으며, 특히 '옥저룡(玉猪龍)'이라 불리는 용 모양의 옥기는 이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훙산 문화의 용 모양 옥기가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용 숭배 관념의 기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한다.

생활 방식은 수렵과 채집을 중심으로 하되 후기에는 기초적인 농경이 나타났으며, 돼지와 양 등의 가축 사육도 이루어졌다. 토기는 진흙 홍도와 협사회도(夾砂灰陶)로 크게 구분되며, 빗살무늬 토기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무덤 형태로는 돌을 쌓아 만든 적석총(積石塚)이 특징적이다.

뉘우허량 유적

1983년 랴오닝성 링위안시와 젠핑현에 걸친 지역에서 발견된 뉘우허량(牛河梁) 유적은 훙산 문화의 대표적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분묘와 제단, 신전으로 추정되는 건축물이 확인되었으며, 눈을 비취로 만든 여성 두상 도기(여신상)가 출토되어 '여신묘'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적 내에서는 대규모 적석총과 다양한 옥기가 발견되었으며, 일부 중국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훙산 문화 후기가 초기 국가 단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학술적 쟁점

훙산 문화의 성격과 그 주체에 대해서는 여러 학술적 논쟁이 존재한다. 중국 학계 일부에서는 훙산 문화를 중심으로 한 요하(遼河) 지역의 신석기 문화를 '요하문명'으로 규정하고 이를 중화문명의 기원으로 보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 학계 일부에서는 훙산 문화에서 발견되는 적석총, 옥기, 빗살무늬 토기 등의 요소가 한반도 초기 문화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한반도 초기 역사와의 관련성을 논의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해석들은 각국의 학술적·정치적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문화의 주체와 영향 범위에 대한 결론은 현재까지 학계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의의

훙산 문화는 동북아시아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고고학 문화 중 하나로, 정교한 옥기 제작 기술과 독특한 제사·매장 시설을 통해 동아시아 선사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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