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영어: hooligan)은 스포츠 경기, 특히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이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일삼는 관중이나 극성 팬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들은 경기장 내외에서 상대팀 팬, 심판, 경찰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 파손, 난동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며, 이러한 행위를 훌리거니즘(hooliganism)이라고 부른다.
어원
'훌리건'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어원은 여러 설이 존재하나, 19세기 말 영국 런던에서 활동한 아일랜드계 부랑자 또는 깡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패트릭 훌리한(Patrick Hoolihan) 또는 패트릭 훌리건(Patrick Hooligan)이라는 인물의 성씨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은 1890년대 영국 뮤직홀에서 불린 노래에 등장하는 난폭한 아일랜드 가문의 성에서 유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단어가 처음 인쇄 매체에 등장한 것은 1894년 런던 경찰 법원 보도에서 '훌리건 보이즈(Hooligan Boys)'라는 청년 폭력 조직의 이름으로 사용된 사례이다. 1898년 램버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언론이 이 용어를 널리 사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 1899년 클라렌스 룩(Clarence Rook)의 희가극 《훌리건 나이츠》(Hooligan Nights)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거리의 부랑자' 또는 '난봉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축구 훌리건의 역사
훌리건이 '축구팀의 극성 팬'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당시 영국에서 실업자와 빈민층이 축구장에 몰리면서 경기 후 사회적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리버풀 FC의 '더 콥(The Kop)',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인터 시티 펌(Inter City Firm)', 첼시의 '헤드헌터스(Headhunters)' 등 조직화된 훌리건 집단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훌리건 참사로는 1985년 5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의 헤이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 FC와 유벤투스의 훌리건들이 충돌하여 39명이 사망하고 450여 명이 부상을 입은 헤이젤 참사(Heysel Stadium disaster)가 꼽힌다.
법적·사회적 의미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축구 훌리거니즘을 '영국병(English Disease)'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했으며, 1980년대 이후 영국 정부는 관련 법률을 강화하고 경기장 내 폭력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한편 구소련과 러시아에서는 '훌리건'이라는 용어가 스포츠와 무관하게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전반을 가리키는 법률 용어(러시아어: хулиганство, 훌리간스트보)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단순 무질서 행위에서부터 정치적 항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되는 범죄 혐의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