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노 사네스케(藤原 実資)는 일본 헤이안 시대 중기의 귀족이자 문신이다. 헤이안 시대 후지와라 씨 북가(北家)의 오노미야류(小野宮流) 출신으로, 후지와라노 요리스케(藤原頼輔)의 아들이며, 오노미야류의 창시자이자 증조부인 후지와라노 사네요리(藤原実頼)의 가풍을 이어받았다.
그는 헤이안 시대 조정에서 좌중변(左中弁), 권대납언(権大納言) 등의 요직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대신(右大臣)에까지 올랐다. 당시 절정의 권세를 누리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의 시대에 활동한 인물로, 미치나가의 전횡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전통적인 궁정 의례와 규범(有職故実, 유직고실)을 중시했다. 이러한 입장은 그의 엄격하고 고지식한 성격과 맞물려 당시 조정 내에서 '현명한 재상(賢相)'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네스케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그가 50년 이상에 걸쳐 작성한 일기인 『소우기(小右記)』이다. 이 일기는 일본 헤이안 시대 중기(특히 982년부터 1032년까지)의 정치, 사회, 문화, 의례 등 궁정 생활 전반에 걸친 상세하고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어, 당대 일본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귀중하고 필수적인 사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소우기』는 미치나가의 권력 장악 과정과 당시 궁정 귀족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후세에 헤이안 시대 중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전통적인 유직고실의 대가로서 궁정의 각종 의례와 법도를 지키고자 노력했으며, 미치나가의 딸들이 잇따라 천황의 황후가 되어 외척으로서의 권력을 강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자 했다. 그의 생애는 후지와라 씨의 전성기이자 섭관정치(攝関政治)가 확립되던 시기의 궁정 귀족의 삶과 고뇌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