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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마

후스마(일본어: 襖)는 일본 전통 건축에서 사용되는 미닫이문의 일종이다. 나무틀을 짜서 양면에 두꺼운 헝겊이나 종이를 바른 형태로, 방과 방 사이의 칸막이 또는 문으로 사용된다. 일본어로 '후스마(襖)'라고 읽으며, 한자 '襖'는 '두꺼운 옷'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구조와 특징

후스마는 격자형 나무 뼈대(구미코)에 화지(和紙, 일본 전통 종이)를 여러 겹 붙인 후, 표지가 되는 후스마지(襖紙)를 양면에 붙여 완성한다. 양면에 종이나 천을 발라 빛을 거의 통과시키지 않으며, 이는 한쪽 면에만 종이를 발라 빛을 투과시키는 쇼지(障子)와의 주요 차이점이다. 후스마는 습기와 통풍을 조절하고 바람과 추위를 막는 기능을 하며, 실내 장식의 일부로도 활용된다.

명칭의 유래

'후스마'라는 명칭은 원래 잠잘 때 사용하는 공간인 '후스마(臥す間, 눕는 공간)'를 구분하는 용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에서 전래된 당지(唐紙)를 붙인 데서 '카라카미 쇼우시(唐紙障子)' 또는 단순히 '카라카미(唐紙)'라고도 불린다.

역사

7세기 이전 일본에서는 벽을 세우지 않고 장지 칸막이로 방을 나누었으나, 추위를 막기 위해 나무 뼈대에 명주를 붙인 도구가 고안되었고 이것이 후스마의 기원이 되었다. 중국에서 당지가 전래된 이후로는 당지를 붙인 형태가 사용되었다. 12세기경의 그림 두루마리에는 이미 여닫이 후스마가 묘사되어 있어, 그 시대에 이미 후스마 문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일반 가정에 후스마가 보급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후스마 그림(장벽화)

후스마 표면에는 사계절 풍경, 인물, 꽃과 새 등을 소재로 한 그림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그림은 장벽화(障壁画)라고 불린다. 교토의 니조성(二条城), 다이토쿠지(大徳寺), 난젠지(南禅寺), 나라의 토쇼다이지(唐招提寺) 등 일본의 여러 사찰과 성에서 유명한 후스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후스마카라쿠리

일본 도쿠시마현 미요시시에는 여러 장의 후스마가 가로, 세로, 비스듬히 회전하며 잇따라 변하는 풍경과 모양을 즐기는 전통 예능인 '후스마카라쿠리(襖からくり)'가 전승되고 있으며, 이는 미요시시 지정 유형민속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일본 요괴로서의 후스마

한편, '후스마'는 일본 민속학에서 전승되는 요괴의 이름이기도 하다. 니가타현 사도섬(佐渡島) 전승에서는 밤길을 걷는 사람의 머리 위로 보자기만 한 흰 천이 날아와 덮쳐 시각과 청각을 막고 숨을 빼앗는다고 전해진다. 고치현 도사(土佐) 지역에도 거대한 천 형태의 후스마 요괴 전승이 있다. 이 요괴로서의 후스마는 헤이안 시대부터 사용된 침구(이불이나 덮개)를 가리키는 옛말 '후스마'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상용품이 요괴화한 사례에 해당한다. 다만 에도 시대의 화가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실린 것은 날다람쥐 계통의 요괴인 '노부스마'로, 침구형 후스마와는 다른 존재이며 이 둘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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