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효차(後醱酵茶)는 차의 한 분류로, 가공 과정을 마친 뒤 미생물 발효를 거쳐 만든 차를 가리킨다. 흑차(黑茶)라고도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블랙 티(black tea)"가 홍차를 뜻하므로 "다크 티(dark tea)"로 번역된다.
후발효차는 찻잎을 습기와 산소에 노출하는 과정에서 찻잎 내부의 효소가 내부 산화를, 미생물의 촉매 작용이 외부 산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미생물 발효를 거치며, 잎차 형태와 고형차 형태로 나뉜다. 발효 과정에서 찻잎과 발효액의 색이 점점 짙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후발효차의 제조에서 가장 특이한 공정은 '악퇴(渥堆)'로, 차를 쌓아두고 습기와 열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시간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발효는 주로 곰팡이에 의해 이루어지며, 보이차의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니제르(Aspergillus niger)가 주요 미생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PCR-DGGE 분석을 통해 누룩곰팡이(Aspergillus luchuensis)가 발효의 주원으로 주목된 바 있다.
후발효차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당·송 이후 중국이 변방 민족과 차와 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증기 살청 녹차가 먼 길을 운반되며 비바람과 햇빛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변화를 일으킨 데서 등장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우기에 차마고도를 지나던 차 상인들이 비에 젖은 차를 버렸고, 이후 이질에 걸린 마을 사람들이 곰팡이가 핀 그 차를 마셔 병이 치료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흑차 생산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15~16세기 명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인 후발효차로는 중국 윈난성의 보이차(푸얼차), 후난성의 안화흑차, 광시성의 육보차, 복전차, 청전차 등이 있다. 일본에서도 도야마 흑차, 아와반차, 고이시차 등 다양한 후발효차가 생산된다. 한국에서는 전근대 시기에 떡차(병차)가 가장 일반적으로 생산·소비된 차 종류였으며, 전남 장흥의 보림사가 인기 있는 떡차의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태국 북부의 미엥(miang), 미얀마의 라페(lahpet) 등 씹어 먹는 절임차도 후발효차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후발효차는 묵힐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보이차는 질이 손상되지 않는 한 50년까지, 숙보이차는 10년에서 15년까지 숙성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바람직한 숙성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티베트인과 중앙아시아인은 보이차나 다른 발효차를 야크 버터, 설탕, 소금과 함께 끓여 수유차(버터차)를 만들어 열량 및 영양소 음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