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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글컬처

후글컬처(Hügelkultur)는 썩어가는 나무 파편과 기타 퇴비화 가능한 바이오매스 식물 재료로 만들어진 둔덕(마운드)을 높은 화단으로 활용하는 원예 기술이다. 독일어 'Hügelkultur'에서 유래한 용어로, 문자 그대로 '언덕 문화' 또는 '둔덕 문화'를 뜻한다. 퍼머컬처(permaculture, 영속농법)의 한 관행으로 분류된다.

어원 및 역사

'Hügelkultur'는 독일어 'Hügel'(언덕)과 'Kultur'(문화, 재배)의 합성어이다. 독일과 동유럽 사회에서 수백 년간 사용되어 온 기술로 추정되나, 해당 용어가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962년 독일의 원예 서적에서였다. 독일의 원예가 헤르만 안드레(Herrman Andrä)가 할머니의 정원에서 목재 잔해 더미에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둔덕 재배' 개념을 처음 출판하였다. 안드레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생물역학적 농업(biodynamic agriculture)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독일 원예가 한스 베바(Hans Beba)와 함께 'Hügelkultur – die Gartenbaumethode der Zukunft'를 공동 저술하여 1970~1980년대에 걸쳐 여러 차례 개정·재출판되었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퍼머컬처 옹호자인 제프 홀처(Sepp Holzer)가 이 기술을 채택·발전시켰고, 폴 휘튼(Paul Wheaton) 등 현대의 퍼머컬처 옹호자들이 후글컬처 화단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였다.

구조 및 조성 방식

후글컬처 화단은 기본적으로 통나무, 나뭇가지, 식물 폐기물, 퇴비, 그리고 토양을 지면 위에 직접 쌓아 피라미드 형태의 둔덕을 만들어 조성한다. 통상 화단의 크기는 가로·세로 약 0.9m×1.8m, 높이 약 0.9m 수준이나, 분해가 진행되면서 높이가 점차 낮아진다. 경사지에 위치할 경우 둔덕은 등고선 방향으로 배치되어 물을 고르게 받도록 한다. 목재, 잔디, 퇴비, 짚, 흙을 층층이 교차하여 쌓는 방식으로 조성할 수도 있다. 일부 조성법은 판지, 옷, 주방 폐기물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원리 및 효과

후글컬처는 산림 바닥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분해 과정을 재현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목재가 분해되면서 다공성이 증가하여 스펀지처럼 수분을 저장하고, 저장된 물이 점차 주변으로 방출되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준다. 또한 목재 분해로 인한 침하 과정에서 공기 주머니가 형성되어 경운의 이점을 제공하면서도 경운으로 인한 토양 미생물 파괴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옹호자들은 이 기술이 토양 비옥도, 수분 유지력, 토양 온난화를 개선하여 둔덕 위나 근처에서 자라는 식물에 유익하다고 주장한다.

재배 방식

심기 전에 수개월간 둔덕을 방치하는 것이 권장되나, 즉시 심는 방법을 조언하는 경우도 있다. 둔덕이 빠르게 분해되어 영양분을 방출하는 경우 첫 해에는 호박, 주키니, 오이, 양배추, 토마토, 옥수수, 셀러리, 감자 등 영양 요구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고, 이후 콩, 완두, 딸기 등 영양 요구가 낮은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수명

독일의 초기 출판물에 따르면 후글컬처 둔덕의 수명은 약 5~6년으로, 이후에는 새로 조성해야 한다.

과학적 근거 및 논란

후글컬처의 효능에 관한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 연구는 많지 않다. 일부 대학생 연구 프로젝트에서 이 기법을 다루었으나 결과가 동료 심사 문헌에 포함되지는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후글컬처 화단이 정원 폐기물 처리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지와 작물의 영양 결핍 여부를 조사했으며, 단기간에 다량 영양소 결핍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탄소 목재 물질의 다량 투입이 질소 고정화를 유발하여 질소 결핍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화단에서는 오히려 더 높은 질소 수준이 관찰되었다.
  • 중국의 카르스트 지역 토양 사막화 방지에 후글컬처가 유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는 화단 지역의 수분 농도가 대조구보다 높게 유지되었고, 후글컬처 지역의 토양 수분 함량이 평탄 대조구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 2024년 연구에서는 후글컬처를 적용한 토양에서 탄소 함량 증가와 과도한 수분(침수) 감소가 관찰되었다.

한편, 후글컬처가 과학적 원리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목재 분해가 빠른 단기간에는 질소 고정화로 인해 토양 비옥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며, 목재 칩을 사용할 경우 첫 해에 과비(과잉 시비)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후글컬처 둔덕을 대규모 빗물 저류 시설(스웨일, swale)로 오인하여 사용할 경우, 목재가 물에 부유하여 둔덕이 붕괴되는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현황

후글컬처는 국내에서도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하반기부터 벌채목을 흙으로 덮어 식생을 피복하는 친환경 정원 기법으로 후글컬처를 도입하여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문화비축기지 등에도 후글컬처의 실제 사례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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