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게치(몽골어: Хөхөч, ᠬᠥᠬᠡᠴᠦ, 한자: 忽哥赤, Hügeči, ? ~ 1271년 2월 11일)는 13세기 몽골 제국의 황족이다. 이 이름은 일반적인 한국어 어휘가 아니라, 몽골 제국의 특정 역사적 인물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에 해당한다.
후게치는 몽골 제국의 제5대 대칸이자 원나라의 초대 황제가 된 쿠빌라이 칸(원 세조)의 다섯 번째 서자로, 정확한 출생 연도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그의 생모에 대해서는 《원사》(元史)에 기록이 없으며, 페르시아의 역사가 라시드 앗 딘의 《집사》(集史)에 따르면 도르벤(Дөрвөн) 부족 출신의 도르베진 카툰(Дөрбэжин хатан) 소생으로 전해진다.
1267년(지원 4년) 8월 운남왕(雲南王)에 봉해져 윈난(雲南) 지역과 구 대리국(大理國) 지역을 영지로 받았고, 그해 9월 운남 지방에 부임하여 해당 지역의 통치를 맡았다. 그는 현지 부족 지역을 순무(巡撫)하고 백성을 위무했으며, 호적을 편성하고 세금과 부역을 부과하는 등 통치 체계를 정비하였다. 또한 아직 몽골의 지배에 들지 않은 남방의 안남(베트남)과 금치(金歯) 지역으로의 진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1271년 2월 11일, 그의 등장으로 기존의 기득권이 침해된다고 본 운남행성의 현지 관료들에 의해 연회 도중 독살되었다. 이 음모에는 대리등처선위도원수 보합정(宝合丁)을 비롯한 여러 관료들이 가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의 사후 쿠빌라이 칸은 운남 지역의 통치 방침을 변경하고, 무슬림 관리인 사이드 아잘 삼스 알딘(Sayyid Ajjal Shams al-Din Omar)을 파견하여 운남 통치를 안정화하려 했다. 후게치의 아들인 에센 테무르는 아버지가 죽은 지 약 10년이 지난 1280년(지원 17년)에 운남왕 지위를 이어받았다.
한편, 일부 인터넷 자료에서는 후게치를 칭기즈 칸의 사준(四駿) 중 한 명인 보로클(Borokul)의 아들로, 1253년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의 총사령관으로 묘사하기도 하나, 이는 《원사》 등 주요 사료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실제 1253년 고려 침략 당시 몽골군을 지휘한 인물은 예케(也窟)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대한 신뢰도 높은 학술적 검증은 부족한 상태이다.
후게치의 이름은 《원사》(元史) 등 한문 사료에는 '忽哥赤'로, 《집사》(集史) 등 페르시아어 사료에는 '후가치'(هوگاچی, Hūgāchī)로 기록되어 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는 카라잔 왕국의 왕 '코가친'(Cogachin)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명확히 기록된 정보가 확인되지 않으나, 몽골어 'хөх'(뢰/파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으나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