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또는 《디 파켈(Die Fackel)》은 오스트리아의 작가이자 풍자 비평가인 카를 크라우스(Karl Kraus)가 발행한 풍자적 비평 잡지이다. 1899년 4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창간되었으며, 1936년 2월 나치 정권에 의해 폐간될 때까지 총 922호가 발행되었다.
이 잡지는 "1인 잡지"로 유명한데, 카를 크라우스가 유일한 편집자이자 주요 필자로서 잡지의 거의 모든 내용을 직접 집필하였다. 다만 일부 호에서는 페터 알텐베르크(Peter Altenberg), 휴스턴 스튜어트 체임벌린(Houston Stewart Chamberlain), 에곤 프리델(Egon Friedell), 카를 하우어(Karl Hauer), 엘제 라스커-쉴러(Else Lasker-Schüler), 데틀레프 폰 릴리엔크론(Detlev von Liliencron), 아돌프 로스(Adolf Loos),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 등의 글이 실리기도 하였다.
카를 크라우스는 《횃불》을 통해 오스트리아 지배층의 부패와 언론과 권력의 야합을 신랄하게 폭로하였다. 특히 거대 보수 언론에 대한 매체 비평과 이들 언론과 유착한 빈의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을 이루었다. 그는 자신의 친구는 물론 당대 최고의 비판적 지성으로 불리던 인물들까지 거침없는 독설로 비판하였기 때문에,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경우도 잦았다.
《횃불》은 독일어로 발행되었으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부터 독일계 오스트리아 공화국, 오스트리아 제1공화국, 오스트리아 연방국을 거쳐 1936년 폐간될 때까지 약 37년간 발행이 지속되었다. 현재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Austrian Academy of Sciences)의 Austrian Academy Corpus (AAC)에서 《횃불》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