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정(黃鶴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대한제국기 활쏘기 연습을 위한 사정(射亭)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25호로 지정되었다.
황학정은 1898년(광무 2년) 또는 1899년(광무 3년) 고종의 명령에 따라 경희궁 회상전(會祥殿) 북쪽 궁장(宮墻) 가까이에 건립되었다. 당시 고종은 활쏘기를 장려하는 칙령을 발표하고 궁술 연습을 위한 사정을 세웠으며, 일반 백성에게도 개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립 당시 황학정사계(社契)가 조직되었는데, 순종 황태자가 총재를, 충정공 민영환이 사계장을 맡았다. 이듬해 황태자의 생일인 천추경절에 궁술경기대회를 열며 공식 개정식을 거행하였다.
1922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을 헐면서, 황학정은 사직단 북쪽의 옛 등과정(登科亭) 터인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 등과정은 조선시대 인왕산 아래 서촌(西村)에 있던 다섯 개의 활터 정자, 즉 '서촌오사정(西村五射亭)' 가운데 하나였던 곳이다. 오사정에는 옥동의 등룡정, 삼청동의 운룡정, 사직동의 대송정, 누상동의 풍소정, 필운동의 등과정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황학정만이 남아 있다.
황학정은 한국 국궁(국궁)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28년 제1회 전조선궁술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되었고, 조선궁술연구회가 조직되어 현재의 대한궁도협회로 이어졌다. 해방 후에는 1947년 제1회 전국궁술선수권대회, 1948년 정부수립 경축 경기대회와 제29회 전국체육대회 궁도부문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고종 황제의 어궁(御弓)인 '호미명 각궁'과 '전통'을 보관하기도 하였다.
건물의 구조적 특징으로는 정면에서 보아 동쪽 1칸이 서쪽 3칸보다 한 단 높은 누마루로 꾸며졌고, 동쪽 끝 초석은 장초석으로 처리되었다. 건물은 외벌 장대석 기단 위에 사각기둥을 세우고, 정면과 동쪽 측면 기둥에는 칠언 절구의 주련(柱聯)을 걸었다. 내부는 우물마루와 연등천장으로 되어 있으며, 판대공으로 종도리를 받친 무고주 5량가 구조에 굴도리를 사용하였다. 정자로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이나 간결하고 소박한 구조로 조영되었다.
건물 서남쪽 뒤에는 샘이 있고, 그 뒤 바위에는 황학정 팔경(八景)을 노래한 시가 음각되어 있다. 팔경에는 백악청운(白岳晴雲), 자각추월(紫閣秋月), 모암석조(帽巖夕照), 방산조휘(榜山朝暉), 사단노송(社壇老松), 어구수양(御溝垂楊), 금교수성(禁橋水聲), 운대풍광(雲臺楓光)이 포함된다. 건물 동북쪽에는 사모지붕의 한옥 한천각(閒天閣)이 있고, 그 서쪽 뒤로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사우회관(射友會館)이 있다.
현재 황학정은 사단법인 황학정이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국궁 교실과 체험 프로그램, 국궁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과녁은 전방 약 145m 지점에 있으며, 1977년 일부 보수공사가 이루어졌다. 6·25전쟁으로 건물이 파손되고 활쏘기가 중단되었다가 이후 중수되어 활터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