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전갈(Emperor scorpion)은 절지동물문(Arthropoda) 거미강(Arachnida) 전갈목(Scorpiones) 이형전갈과(Scorpionidae) 판디누스속(Pandinus)에 속하는 대형 전갈이다. 학명은 Pandinus imperator (C. L. Koch, 1842)이며, 종소명 imperator는 라틴어로 '황제'를 의미한다. 영명(English name)은 Emperor scorpion이다.
분류 및 명명
황제전갈은 1842년 독일의 동물학자 C. L. Koch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다. 속명 Pandinus는 그리스 신화의 신 판(Pan)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명인 '황제전갈'과 영명 'Emperor scorpion' 모두 학명의 종소명에서 의미를 따온 것이다.
형태적 특징
황제전갈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전갈로 알려져 있다.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 12~18cm, 최대 20cm까지 자라며, 무게는 약 30g에 달한다. 임신한 암컷의 경우 60g까지 나가기도 하여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전갈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광택이 나는 검은색을 띠며, 자외선(UV) 아래에서는 녹색이나 푸른색으로 형광을 발한다. 크고 둥그스름한 집게발을 가지고 있으며, 집게발 표면은 작은 돌기로 덮여 있고 때때로 붉은 빛이 감돈다. 집게발과 몸에 듬성듬성 난 털은 주변의 진동을 감지하는 감각 기관 역할을 한다.
서식지와 분포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과 사바나 지역에 걸쳐 서식한다. 주요 서식 국가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말리, 베냉, 부르키나파소, 시에라리온,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토고 등이다. 열대우림 또는 사바나 지역의 땅에 굴을 파고 서식하며, 개체마다 각자의 영역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야행성으로, 밤에 사냥을 위해 굴 밖으로 나선다.
생태 및 습성
야생에서는 주로 곤충과 절지동물을 먹으며, 특히 흰개미가 주요 먹이이다. 가끔 설치류나 도마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성체의 경우 사냥 시 독침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강력한 집게발을 주로 사용하여 먹이를 제압한다. 번식은 난태생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암컷은 한 번에 10~30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등에 올라타며, 1~2회 탈피할 때까지 어미의 등에서 보호받는다.
독성
큰 집게발을 가진 전갈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황제전갈의 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한다. 독성 등급은 5등급 중 낮은 편으로, 인간에게 쏘였을 경우 벌에 쏘인 정도의 국소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는 수준이다. 다만 다른 독성 생물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치명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 상태
야생 개체의 과도한 채집을 방지하기 위해 1995년 2월 16일부터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 II에 등재되어 국제 거래가 규제되고 있다. 절지동물 중에서는 드물게 CITES 규제 대상에 포함된 사례이다. 서식지 파괴와 애완동물 거래를 위한 남획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육
황제전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애완용 전갈 중 하나이다. 크고 인상적인 외형과 상대적으로 온순한 성격, 약한 독성 덕분에 전갈 사육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입문용으로 추천되는 종이다. 사육 시에는 25~30°C의 온도와 70~80%의 높은 습도를 유지해야 하며, 충분한 은신처와 얕은 물그릇을 제공해야 한다. 먹이로는 살아있는 귀뚜라미, 밀웜, 슈퍼밀웜 등의 곤충을 급여한다. 적절한 사육 환경에서 수명은 약 5~8년 정도이다.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황제전갈은 그 거대한 크기와 인상적인 외형으로 인해 여러 대중매체에 등장한다. 게임 《폴아웃》 시리즈의 라드스콜피온(Radscorpion)은 이 전갈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변이된 생물로 설정되어 있다. 네이버 웹툰 《정글쥬스》의 등장인물 천도화는 황제전갈의 DNA를 바탕으로 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