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1970년 4월 4일 ~ 2019년 7월 2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파라21》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주치의h〉 외 5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황병승은 한국 서정시 전통에서 급진적으로 이탈하여, 퀴어적 상상력, 하위문화적 사고, 무국적적 언어를 한국 문학에 도입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는 다성적 주체의 목소리를 통해 젠더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을 시도했으며, 기존 한국 시의 정통성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시집으로 《여장남자 시코쿠》(2005, 개정판 2012), 《트랙과 들판의 별》(2007), 《육체쇼와 전집》(2013)이 있다. 첫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는 2000년대 한국 문단에서 가장 널리 논의된 시집 중 하나로, 욕망과 충동의 노골적인 표출과 추상적인 대상 및 공간의 묘사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시집 《트랙과 들판의 별》은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의 방랑과 반항, 로맨스를 그린 동화적 세계를 통해 현실 세계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다. 세 번째 시집 《육체쇼와 전집》은 '실패'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기존 사회 질서를 날카롭게 풍자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제11회 박인환문학상, 2013년 제13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프랑스 시 전문지 《Po&sie》의 한국 시 특집호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
2019년 7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망 당시 향년 49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