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창코원숭이(학명: Rhinopithecus roxellana)는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 들창코원숭이속에 속하는 포유류이다. 영어권에서는 Golden snub-nosed monkey, 중국어로는 川金丝猴(천진사후), 일본어로는 キンシコウ(킨시코우)로 불린다. 자이언트판다, 래서판다와 함께 중국의 3대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분류 및 학명
1870년 프랑스의 동물학자 앙리 밀른에드워즈(Henri Milne-Edwards)에 의해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다. 속명 Rhinopithecus는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s와 '원숭이'를 뜻하는 pithekos의 합성어이며, 종소명 roxellana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쉴레이만 1세의 아내였던 록셀라나(Roxelana)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녀의 코 모양이 이 원숭이의 들창코와 닮았다는 데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3종의 아종(亞種)이 인정된다.
- Rhinopithecus roxellana roxellana (무핑황금들창코원숭이)
- Rhinopithecus roxellana qinlingensis (친링황금들창코원숭이)
- Rhinopithecus roxellana hubeiensis (후베이황금들창코원숭이)
형태적 특징
어깨와 가슴, 배 부위의 털이 황금색을 띠며 등 쪽은 적갈색이다. 눈 주위에는 밝은 청색 피부가 둘러져 있어 독특한 외모를 지닌다. 코가 매우 짧고 콧구멍이 위를 향하는 전형적인 들창코 형태가 특징이며, 수컷의 경우 어깨에 갈기와 같은 긴 털이 나 있다. 수컷의 몸길이는 약 58~68cm, 몸무게는 약 16.4kg이며, 암컷은 몸길이 약 47~52cm, 몸무게 약 9.4kg으로 수컷보다 작다. 꼬리는 몸길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길다.
서식지 및 분포
중국 중부 및 서부 지역(쓰촨성, 산시성, 간쑤성, 후베이성)의 해발 1,500~3,400m에 위치한 온대 낙엽활엽수림과 침엽수림에 서식한다. 겨울철에는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계절적 수직 이동을 한다. 일생의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내는 수상성(樹上性) 동물이다.
생태 및 습성
5~10마리에서 많게는 600마리에 달하는 대규모 무리를 형성하여 생활한다. 잡식성으로, 계절과 서식 지역에 따라 식단이 달라지며 이끼, 나무껍질, 새싹, 과일, 씨앗, 나뭇잎, 곤충 등을 섭취한다. 눈 위에서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천적으로는 검독수리, 승냥이, 늑대, 표범, 아시아황금고양이 등이 있으며, 참매는 새끼를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은 약 5세, 수컷은 약 5~7세에 성적으로 성숙하며, 짝짓기는 연중 가능하나 10월에 가장 활발하다. 임신 기간은 약 6~7개월이며, 주로 3월에서 6월 사이에 출산한다.
보전 현황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여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자연보호구역 조성과 1998년부터 시행된 벌목 금지 정책 등을 통해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 2022년 KBS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황금들창코원숭이 개체 수는 약 2만 7천 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사육 중이며, 프랑스 보발 동물원 등 해외 일부 동물원에서도 보유하고 있다.
문화적 관련성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西遊記)》의 주인공 손오공의 실제 모델로 자주 언급되나, 황금들창코원숭이가 서양 학계에 공식 보고된 시기(1870년)가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1500~1582)의 활동 시기와 약 300년의 차이가 있어 학술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다만 중국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금빛 털을 가진 원숭이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