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채플(Whitechapel)은 영국 런던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타워햄릿스 자치구(London Borough of Tower Hamlets)에 속한다. 이곳은 이스트엔드(East End)의 일부이며, 채링크로스(Charing Cross)에서 동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다. 또한 동명의 영국 드라마, 미국의 데스코어 밴드, 보드게임 등을 지칭하기도 한다.
지리 및 개요
화이트채플은 화이트채플 하이스트리트(Whitechapel High Street)와 화이트채플 로드(Whitechapel Road)를 중심축으로 형성된 지역이다. 이 도로는 원래 로마 시대에 알드게이트(Aldgate)에서 콜체스터(Colchester)까지 이어졌던 간선 도로의 일부였다. 14세기까지는 스텝니(Stepney) 교구에 속해 있었으나 인구 증가로 인해 독립 교구로 분리되었다.
어원
화이트채플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위치했던 교회인 세인트 메리 매트펠론(St Mary Matfelon)에서 유래했다. 이 교회는 인근 런던탑의 화이트타워(White Tower)처럼 한때 흰색 회반죽(whitewash)으로 칠해져 눈에 띄는 외관을 가졌기 때문에 'Whitechapel'(하얀 예배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회 이름의 'Matfelon' 부분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으며 독특한 명칭으로 전해진다.
역사
화이트채플은 19세기 후반부터 심각한 빈곤, 과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 문제로 악명이 높았다. 1888년부터 1891년까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이트채플 연쇄살인 사건(Whitechapel murders) 중 일부는 신원 미확인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사건들은 현재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지역은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유대인 인구가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여러 이디시어 극장, 신문, 회당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블리츠(Blitz)로 광범위한 폭격 피해를 입은 후 유대인 인구의 대부분은 교외로 이주했다. 이후 방글라데시계 영국인 커뮤니티의 주요 정착지가 되었으며, 현재 화이트채플 인구의 약 40%가 방글라데시계이다.
2021년 영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화이트채플의 인구는 18,841명이며, 56.3%가 아시아계, 28.8%가 백인, 6.6%가 흑인, 4.1%가 혼혈, 4.3%가 기타로 집계되었다. 종교별로는 이슬람교 55.2%, 무종교 19.2%, 기독교 16.1% 순이다.
주요 랜드마크
- 로열 런던 병원(Royal London Hospital): 1740년 설립된 자발적 병원으로, 1990년 250주년을 맞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 1901년 설립된 현대 미술 갤러리.
- 이스트 런던 모스크(East London Mosque): 서유럽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
- 화이트채플 벨 파운드리(Whitechapel Bell Foundry): 자유의 종(Liberty Bell)과 빅벤(Big Ben)을 주조한 주물 공장.
교통
화이트채플 역(Whitechapel station)은 디스트릭트 선(District line), 해머스미스 앤 시티 선(Hammersmith & City line), 엘리자베스 선(Elizabeth line), 런던 오버그라운드(London Overground) 윈드러시 선(Windrush line)이 정차하는 주요 역이다. 알드게이트 이스트 역(Aldgate East station)도 이 지역에 위치한다.
드라마 《화이트채플》
《화이트채플》(Whitechapel)은 2009년 2월 2일부터 2013년 10월 9일까지 영국 ITV에서 방영된 범죄 수사 드라마이다. 총 4개 시즌, 18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으며, 각 에피소드는 약 45분 분량이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루퍼트 펜리존스(조지프 챈들러 역), 필 데이비스(레이 마일스 역), 스티브 펨버턴(에드워드 버컨 역) 등이 있다. 드라마는 런던 화이트채플 지역을 배경으로 현대의 살인 사건을 역사적 연속 살인 사건과 연결지어 수사하는 내용을 다룬다.
음악 밴드 《화이트채플》
미국의 데스코어/메탈 밴드 화이트채플(Whitechapel)은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밴드의 초기 앨범들은 화이트채플 연쇄살인 사건(잭 더 리퍼)을 주제로 한 내용을 다루었다.
보드게임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Fantasy Flight Games에서 유통하는 보드게임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Whitechapel)는 통칭 '화이트채플' 또는 '화채'로 불리며, 《스코틀랜드 야드》의 파생 게임이다. 잭 더 리퍼를 주제로 한 추적 게임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