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은 보드카, 커피 리큐어, 크림을 주재료로 하는 칵테일이다. 얼음을 채운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보드카와 커피 리큐어를 붓고, 그 위에 생크림을 띄워 서서히 저어 마시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대표적인 커피 리큐어로는 깔루아(Kahlúa)와 티아 마리아(Tia Maria)가 사용된다.
이 칵테일의 명칭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재료인 보드카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증류주라는 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이 1949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여기에 크림을 첨가한 형태가 화이트 러시안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두 칵테일 중 어느 것이 먼저 등장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 따르면, 칵테일로서의 화이트 러시안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1965년 11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신문 《오클랜드 트리뷴》(Oakland Tribune)에 실린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기록에는 커피 리큐어, 보드카, 크림을 각각 1온스씩 사용하는 레시피가 소개되었다.
화이트 러시안은 1998년 개봉한 영화 《빅 리보스키》(The Big Lebowski)에서 주인공 제프리 "더 듀드" 레보스키가 즐겨 마시는 음료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이 음료를 "코카시안"(Caucasi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칵테일에는 여러 변형이 존재한다. 크림 대신 저지방 우유를 사용한 것은 "안나 쿠르니코바"(Anna Kournikova), 크림을 전혀 넣지 않은 것은 블랙 러시안, 아이리시 크림을 사용한 것은 "머드슬라이드"(Mudslide) 또는 "볼셰비키"(Bolshevik)로 불린다. 초콜릿 시럽을 첨가한 것은 "더티 러시안"(Dirty Russian), 콜라를 더한 것은 지역에 따라 "패럴라이저"(Paralyzer) 또는 "콜로라도 불독"(Colorado Bulldog)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드카 대신 럼을 사용하면 "화이트 쿠반"(White Cuban), 데킬라를 사용하면 "화이트 멕시칸"(White Mexic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화이트 러시안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인해 디저트형 칵테일로 분류되며, 보드카의 도수로 인해 알코올 도수는 대략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