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和音, chord)은 음악에서 높이가 다른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릴 때 만들어지는 합성음을 말한다. 선율(멜로디)이 음의 시간적·수평적 배열이라면, 화음은 음의 수직적 결합에 해당하며, 단음보다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 내는 음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어원
한자어 '화음(和音)'은 '어울린다'는 뜻의 '화(和)'와 '소리'를 뜻하는 '음(音)'이 결합된 표현이다. 영어 단어 "chord"는 중세 영어 "cord"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원래 '일치, 동의(agreement)'를 뜻하던 "accord"의 줄임으로, 이후 '어울리는 소리(harmonious sound)'를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념과 역할
화음의 연속적 배열과 진행을 화성(和聲, harmony)이라 하며, 화음과 그 진행을 연구하는 학문을 화성학(和聲學)이라 한다. 서양 음악에서는 화음의 진행이 조성(tonality)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며, 멜로디와 리듬과 함께 음악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취급된다.
화음의 종류
화음은 음을 겹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유럽의 전통 음악에서 체계적으로 사용된 것은 음을 3도 간격으로 쌓아 올린 '3도화음'이다.
- 3화음(triad): 세 개의 음을 3도로 겹친 화음으로, 기능화성의 기본 바탕이 된다. 3도 구성 방법에 따라 장3화음, 단3화음, 증3화음, 감3화음의 네 가지로 나뉜다.
- 4화음(7화음): 3화음 위에 다시 3도의 음을 더한 네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화음이다. 장7화음, 딸림7화음, 단7화음, 감7화음, 반감7화음 등이 대표적이다.
- 4도화음: 4도 음정을 겹쳐 만든 화음으로, 20세기 초 클로드 드뷔시나 아르놀트 쇤베르크 등의 작곡가들이 전통적 기능화성에서 벗어난 색채적 효과를 위해 시도한 경우가 있다.
화음은 그 울림에 따라 장3화음과 단3화음을 '어울림화음(협화음)', 그 외의 화음을 '안어울림화음(불협화음)'으로 크게 구분하기도 한다.
기능화성에서의 역할
기능화성법에서는 장음계와 단음계 위에 만들어진 3화음 중에서 Ⅰ도(으뜸화음), Ⅳ도(버금딸림화음), Ⅴ도(딸림화음)를 주요 3화음으로, 그 외의 화음들을 버금 3화음으로 분류한다. 으뜸화음은 안정감을 강하게 지니며, 딸림화음은 으뜸화음으로 진행하려는 강한 지향성을 지닌다. 이러한 기능 관계에 따라 화음의 긴장과 해결을 통해 음악적 흐름이 형성된다.
표기법
화음은 보표 표기법, 로마 숫자를 이용한 표기법, 통주저음 표기법, 코드 기호를 이용한 표기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대중음악에서는 코드 기호(C, Cm, C7 등)를 사용한 표기법이 널리 쓰이며, 연주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음 밖의 음
실제 음악 작품에서는 멜로디가 화음의 구성음만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며, 화음에 속하지 않는 음을 '화음 밖의 음(비화성음)'이라 한다. 경과음, 보조음, 이탈음, 지속음, 계류음, 선행음, 전타음 등이 대표적인 화음 밖의 음의 유형이다.